중소형 LCD 공장 가동률 OLED 추월
가동률 상위 3개 업체 모두 중국
2018-11-29 이수환 기자
고해상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률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LTPS LCD 패널 탑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LTPS LCD 패널의 공장 가동률은 3분기 76%에서 4분기 83%로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리지드(Rigid·경성) OLED 패널 공장 가동률은 82%에서 63%, 플렉시블 OLED 패널 공장 가동률은 63%에서 6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LTPS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OLED를 제친 것은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LTPS LCD 패널 공장 가동률이 회복된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인한 원가절감 영향이 컸다. 업계에서는 6인치 기준으로 LTPS LCD 패널 가격이 10달러 초반대, 리지드 OLED 패널은 20달러 초반대, 플렉시블 OLED가 60달러 후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상위 4개 업체가 내놓은 신제품 가운데 절반 가량이 LTPS LCD를 채용했다. OLED 패널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조차 갤럭시J 시리즈, 갤럭시온에 이어 갤럭시A 시리즈에도 LTPS LCD 탑재를 결정했다.
리지드·플렉시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다. 올해 전체 시장(4억3000만개)의 93.6%를 차지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단일 업체의 공급을 꺼린다. 가격 협상 여력이 별로 없어서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품 공급이 가능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두루 활용했다. DSCC는 4분기 LTPS LCD 패널 가동률 상위 3개 업체로 티안마(96%), BOE(93%), 차이나스타(CSOT, 88%)를 꼽았다. 모두 중국 기업이다.
OLED 패널은 플렉시블보다 리지드가 상황이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입지가 탄탄하고 가격에 유리한 LTPS LCD 패널 사이에서 압박받는 모양새다. 앞서 DSCC는 중국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면서 리지드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A2 라인 가동률이 3분기 90%에서 4분기 72%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리지드 OLED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패널에 구멍을 뚫거나 통화 스피커(수신부)를 내장해 주겠다는 등의 LTPS LCD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능을 내세워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물량도 줄어서 LTPS LCD와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