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 기업이 왜 여기서 나와? LG엔솔과 밀월하는 탑엔지니어링
-첫 순서 배터리 쪽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오늘 주제가 LG엔솔 그리고 탑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얘기는 많이 하셨어요.
“간간이 했습니다만 탑엔지니어링을 주제로 한 적은 없었고요. 그리고 최근에 이 업계에서 굉장히 핫한 이슈가 있어서 LG전자 PRI와 엮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핫한 이슈가 뭐죠?
“지금 제목이 두 개가 있죠. 텍스트 제목은 ‘이 기업이 왜 여기서 나오냐? LG엔솔과 밀월하는 탑엔지니어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제가 배터리, 특히 LG 쪽 생태계 얘기하면서 반드시 언급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LG전자 PRI가 있죠.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LG전자 PRI가 조립공정 전반을 맡게 됐어요. 특히 여러 가지 신공정이 들어오면 PRI도 거기에 맞춰서 조직 변화가 일어나고, 거기에 연계된 협력사들이 같이 움직이거든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많이 말씀드렸지만 신진엠텍, 나인테크, 시스템알앤디, 그다음에 에스알디, 이티에스, 풍산 이런 기업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오늘 얘기할 거는 AZS(Advanced Z-Stacking)라고 하는 어드벤스드 Z-스태킹 부분을 가지고, 지금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의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였죠?
“디스플레이로 많이 알려져 있죠. 전에도 비슷한 기업을 하나 꼽자면 삼익THK 같은 기업도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가지 않더라도 에스에프에이도 마찬가지죠.”-이제는 배터리 자동화 설비라고 해야 하나요? 뭐라고 해야 하나요?
“배터리 장비 기업들로 변신을 많이 했고. 어제 좋은 실적을 냈던 톱텍도 그렇습니다만, 톱텍도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물론 물류가 끼어 있긴 합니다만 물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어디든 적용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희석돼 있죠. 탑엔지니어링과 에스에프에이와 톱텍 이렇게 기존에 잘 나갔던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적으로 매출을 내오다가, 슬금슬금 배터리 쪽을 염두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 아이템이 아까 말씀드렸던 Z-스태킹 장비예요.”-Z-스태킹을 탑엔지니어링이 한다 이거죠?
“하는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에요. 그런데 LG전자 PRI를 말씀드린 건 아까 협력사들 쭉 말씀드렸잖아요. 그 협력사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Z-스태킹 장비를 공급했던, 노칭, 스태킹, 패키징 이런 장비들을 공급했던 기업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Z-스태킹 장비 협력사로 탑엔지니어링이 들어오니까, 과연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기존에 하던 기업과 LG전자 PRI를 통해 들어오는 기업.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가 지금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할 때 제가 구광모 회장 얘기를 했는데, LG전자 PRI를 언급하면 나오는 얘기가 '통행세 논란'이 있어요. 그런데도 LG전자 PRI의 역할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어서, 쓰는 입장에서 봤을 때와 받는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러면서 지금은 그만두셨지만, 권영수 부회장이 LG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LG전자를 가급적 유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라는 쪽으로 업무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과연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총수의 지시를 희석해서 탑엔지니어링을 쓸 거냐” 이게 관심사예요. 그러면 보통 총수가 지시하면 그대로 해야지 왜 그런 얘기가 나오냐. LG전자 PRI가 맡아왔던 영역들과 장비 기업들을 계속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배제해 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그거는 권영수 부회장 시절에 그랬다는 거죠?
“그전부터 그래왔어요. 단시간 내에 2~3년 이내에 이루어진 일은 아니고, 근 10여 년 동안 차근차근 이루어져 왔던 일들이었어요. 원래는 LG화학 시절부터 LG전자 PRI가 전문적으로 장비를 공급해 왔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기 한 2~3년 전인 2017년경 즈음부터 LG엔솔에 직거래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LG전자 PRI를 바이패스하고 직접 거래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그 기업 중 하나가 탑엔지니어링이었고 삼익THK도 있었고 디이엔티, 그다음에 와이티에스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에이프로도 마찬가지고 이런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줄어들고 해서 지금 배터리의 조립공정 쪽만 LG전자 PRI가 관여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최신 공법이 AZS(아지스)라고 하는 공법인데, 현대차와의 합작사가 북미에 나가게 될 텐데. 과연 LG전자 PRI가 가져가게 될 거냐, 아니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의도한 대로 본인들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질 거냐. 여기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습니다.”-시원하게 한번 얘기해 주세요. 어디로 갈 것 같아요?
“몰라요, 다만 일정은 말씀드릴게요. 알 수 없죠,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분명한 건 3월, 얼마 안 남았죠. 3월에 결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5월에 정식으로 발주를 주겠다는 것까지 스케줄이 나와 있어요.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전에도 제가 탑엔지니어링과 관련돼서 말씀을 드렸었지만, 원래 스케줄이 작년 12월에 마무리된다. 또 늦어도 지난달인 올해 1월까지 된다고 얘기했다가, 지금 3월까지 밀린 거거든요.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증설 투자가 자꾸 하반기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물론 단독 공장, 대표적으로 폴란드 브로츠와프나 이런 공장들은 투자 일정이 밀려서 LG 협력사들 가보면 주차장에 장비 꺼내놓고 난리도 아니거든요. LG가 장비를 가져가야 하는데 안 가져가요. 그런 상황에서, 물론 합작사는 상황이 다르긴 하죠. 합작사 북미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이 되는 중이거든요. 스텔란티스라든지 혼다라든지 현대차라든지 그러고 있어서 어지간하면 3월 기업 선정, 또 5월 정식 발주 일정은 나올 것 같아요.”-이번엔 지켜질 것 같다?
“이번에 지켜질 것 같고.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탑엔지니어링을 밀고 있습니다만, LG전자 PRI는 현재 표면적으로는 3개 기업이 붙어 있습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풍산, 나인테크 이 3개 기업이 있는데.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번 주에 주인이 바뀌었죠. 또 경영 컨설팅 기업으로 주인이, 거긴 벌써 지난 몇 년 동안 세 번째 바뀌는 중이어서 사실상 연막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냥 끼워넣기, 구색 갖추기용이라는 얘기가 있고요. 일단 쉽지 않다. 그리고 풍산과 나인테크 둘 중 하나인데. 그동안 계속 잘 해왔던 나인테크 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게 사실이어서, 이런 형태로 진행이 된다면 나인테크vs탑엔지니어링의 구도. 또 더 위로 올라가면 LG에너지솔루션vsLG전자 PRI의 구도,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설사 LG전자 PRI가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개인적으로 예상하기로는 나눠줄 것 같아요. 풍산과 나인테크 이 2개 기업으로 나눠서 주지 않겠냐,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안전하게 안분을 한다는 거죠?
“일단 제일 중요한 건 LG전자 PRI가 받았을 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에 갔을 때는 탑엔지니어링이 온전히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겠죠.”-배터리 장비 업계에서 레퍼런스는 어때요? 가령 어떤 회사가 어떤 장비를 작년에 수주했다면, 올해도 그 회사가 이어받는 구조예요? 아니면 또 경쟁입찰식으로 돌리는 구조인가요?
“한마디로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입니다.”-래퍼런스를 인정받는 게 아니에요?
“레퍼런스를 인정받지만, 그게 꼭 이듬해에 발주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왜냐면 이미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이 상당수 배터리 쪽에 넘어온 데다가.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얘기할 때마다 꼭 예를 드는 게,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근 20년 동안 LG파, 삼성파 이렇게 해왔거든요.”-줄서기를 했죠.
“줄서기가 아니라, 실제로 LG에 장비를 넣은 기업은 삼성에 안 넣고. 중간에 약간 양다리 걸친 기업도 있긴 했습니다만, 오죽하면 디스플레이협회에서 수차례 장비 교차 구매 시도를 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안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업 자체가 지금 저물어 가는 상황이니까. 여기에 주요한 기업들이 있죠. 원익피앤이라든지 에스에프에이라든지 톱텍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특히 에스에프에이 같은 기업들을 보게 되면 여기는 SK도 하고 삼성도 하고 다 하고 있거든요. 그건 원익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LG전자 PRI에 소속된 기업들끼리도 경쟁 구도예요. 특히 시스템알앤디 같은 경우에는 패키징만 한다고 했다가 다른 조립 장비로도 넘어가는 상황이고.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LG전자 PRI 내에 다른 기업하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리거든요. 그리고 삼익THK 같은 경우에도 물류 장비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부 거래를 했습니다만, 패키징 장비는 LG엔솔과 직거래하려다가 탈락을 한 상황이고. 그리고 검사 장비라든지 이런 기업들이 과거에는 LG에 넣었다고 그래서 계속 LG랑 거래할 수 있냐, 이렇게 보장하는 상황도 아니고. 예를 들면 LG랑 SK랑 소송했잖아요. 그래서 한 2~3년 동안은 LG랑 거래하는 기업은 SK랑 거래 안 하고, SK랑 거래하는 기업은 LG랑 안 했거든요.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어디든 공급할 수 있는 거래선이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체제로 바뀌는 것 같아요.”-'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인가요?
“영원한 적도 없고 동지도 없다는 일반적인 얘기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만. 모든 시나리오가 다 가능하다. 삼성과 거래하는 기업도 LG랑 거래할 수 있고, LG랑 거래하는 기업도 SK랑 거래할 수 있고, SK랑 거래하는 기업도 삼성과 거래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아무튼 3월에 결과가 나오면 웃는 쪽도 있을 거고 우는 쪽도 있을 거고. 탑엔지니어링이나 나인테크 둘 중 한 곳은 웃을 수도 있고 동시에 웃을 수도 있는 거네요.
“그럴 수 있겠죠. 밖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만, 어쨌든 기업의 총수가 그런 얘기들을 해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시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그럴 것 같은데요. 권영수 부회장 정도 되면 무게감이 있으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의견이 절대적이라도 총수가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사업의 방향성이, 밑에 그러라고 임원들이 있는 거니까. 시키는 거 무조건 따르라고 임원들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까 질문하신 것 중에 씨아이에스 이야기가 있었는데. 씨아이에스가 하이브리드 코터를 개발해서 여러 가지 밀고 있는데, 올해 실적이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거래했던 쪽이 LG에너지솔루션인데, 들리는 얘기로는 받아야 할 돈은 다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재무적으로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다만 과제라고 하면, 특히 주 핵심 고객사였던 데가 사실 삼성SDI였거든요. 그쪽에 한화모멘텀이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에 과연 그 포션을 얼마나 본인들이 지키면서 가져갈 수 있을 거냐, 첫 번째가 있고. 두 번째는 신규 고객사, 예를 들면 노스볼트 같은 류의 고객사를 얼마나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재무적으로는 안정되는 추세다.
“재무적으로는 그렇습니다.”-그런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게 몇 가지가 있다.
“아까 말씀드린 두 가지를 잘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알겠습니다. 또 하실 말씀 있으세요?
“궁금한 거 있으세요?”-없어요, 요즘 배터리 업계가 안 좋아서.
“나쁘지 않아요. 저희가 여러 번 일관된 톤으로 말씀드렸지만, 하반기에 반등할 여지가 있으니까 그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산업이 초고도 성장의 초입부에 있어서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오늘 배터리 쪽 얘기 마치고요. 지난주에도 저희가 광고 말씀 하나 드렸는데, 3월 8일 배터리 뉴비즈 포럼이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