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올해 실적 반등 '시동'
신규 장르 '쿠키런: 마녀의 성' 세부 내용 발표
화면 연출과 보이스에 공 들여
27종의 쿠키 등장...뽑기로만 획득 가능
2024-03-11 김성진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쿠키런: 마녀의 성'에 대한 세부 내용을 지난 7일 미디어 발표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올초 데브시스터즈에서 밝힌 자사의 대표작 '쿠키런'을 활용한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영업손실 480억원을 낸 이후 조직개편, 인력감축, 경영진 물갈이 등 실적 반등에 나선 시점에서 내놓은 신작이란 점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게임 개발을 총괄한 최민석 PD는 "기존 쿠키런보다 장르적으로나 플레이 경험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넓은 유저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출시되는 '쿠키런: 마녀의 성'은 탭 투 블라스트 방식의 퍼즐 장르이다. 탭 투 블라스트는 이용자가 게임화면에 나타난 일정한 패턴이나 동일한 색상의 블록그룹을 터치해 사라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애니팡' 등으로 유명한 3매치 장르는 이용자가 블록을 하나 이동시켜 연속 3개 이상의 동일한 색상이나 모양의 블록그룹으로 만들어 터트리는 것으로, 이와 달리 탭 투 블라스트는 블록의 이동이 없고 이용자가 특정한 블록을 터치만 한다. 따라서 최 PD가 설명한 것처럼 3매치 장르보다 플레이 자체는 쉽기 때문에 이용자층이 더욱 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작품에는 마녀의 성이라는 테마를 십분 활용해 주인공 쿠키가 거대한 마녀의 성에서 탈출하기 전의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이용자는 스테이지를 하나 클리어할 때마다 아이템과 재화를 획득하고 이를 이용해 성 내의 여러 공간을 데코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다. 또 이 게임은 스토리의 몰입을 위한 장면 연출에 공을 많이 들였다. 정밀한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는 오프닝 영상을 매우 인상적이며 쿠키 애니메이션, 화면 연출과 성우들의 보이스 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쿠키와 데코 아이템 등을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퍼즐게임 이용자들은 플레이타임이 짧고 현재 단계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쿠키런: 마녀의 성'은 수집욕을 자극하기 위해 컬렉션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게임플레이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용자들의 성취욕을 충족시킬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27종의 쿠키를 오로지 '뽑기'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어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최 PD는 각각의 쿠키가 퍼즐 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로 능력치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으나 뽑기는 결국 유료화 모델의 메인으로 작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27종의 쿠키들은 각기 개성이 강하고 쿠키의 컨셉트에 따라 성 내부의 방을 꾸밀 수 있는 데코 아이템도 달라진다. 따라서 쿠키로 퍼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난이도와 별개로 소유욕이 크게 작동되기 때문에 데브시스터즈의 이러한 선택이 출시 후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민석 PD 프로필
최민석 디렉터는 홍익대학교에서 영상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뉴욕 소재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데브시스터즈 합류 후 2019년까지 컨셉 아티스트로 근무했으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데브시스터즈 산하 개발 스튜디오 젤리팝 게임즈 대표와 '쿠키런: 퍼즐 월드'의 프로젝트 디렉터를 역임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쿠키런: 마녀의 성' 프로젝트 디렉터로서 작품을 리드 중이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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