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배터리' 전고체 개발전략은? 국내 배터리 대기업 '3社3色'

국내 배터리 3사 전고체 배터리 개발 집중 삼성SDI는 속도, LG엔솔은 완성도, SK온은 협력 정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위해 2028년까지 약 1200억원 투자

2024-03-11     이민조 기자
SK온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28년까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정부가 1200억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도 전고체 개발에 속속 나선 상황이다. 3사의 전략은 제각각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중 먼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보다는 완성도를 중시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미국 솔리드파워와의 협업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폐막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전략을 밝혔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앞서서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4분기 S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생산해 고객사로 출하했으며 현재 고객사와 샘플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인터배터리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7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윤호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ASB사업화추진팀을 신설했다”며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본격 추진해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보다는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인터배터리 2024 기간 중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미래 기술이다 보니 완성도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미국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1월 CES 2024에서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해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배터리 셀 설계, 파일럿 라인 공정 등 기술을 확보했다. SK온은 내년 대전의 배터리 연구원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위해 민관합동의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는 2028년까지 총 1172억원을 투자해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3가지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완성차-셀 제조사-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차세대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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