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빼고 다하는 LG...충전 인프라 사업 ‘잰걸음’
LG전자 ‘충전기’·LGU+ ‘충전소’ 사업 본격화
LG전자 ‘2030년 조단위 매출’·LGU+ ‘2027년 BEP 달성’ 목표
2024-03-12 윤상호 기자
LG그룹이 전기차(EV) 생태계 수직 계열화에 힘을 쏟고 있다. EV만 빼고 EV 제조뿐 아니라 충전 등 후방 생태계까지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12일 LG전자와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EV 충전기와 EV 충전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관련 사업 홍보에 힘을 쏟았다.
LG전자는 7kW 완속 충전기와 100kW·200kW 급속 충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주택용 완속 충전기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벽부형·스탠드형 2종이다. 급속 충전기는 기업 대상 거래(B2B)용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충전소 사업이 중심이다. B2B와 정부 대상 거래(B2G) 시장 등을 공략하고 있다. 완속 충전뿐 아니라 급속 충전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양사는 EV 보급률이 주춤한 것과는 별개로 EV 인프라(기반 시설) 투자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EV 충전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충전기 공급으로 그치지 않고 관련 솔루션 등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EV 충전 사업의 구조는 망을 깔고 가입자를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과 유사하다”라며 “고객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EV 충전소 운영 등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했다.
LG전자는 2022년 EV 충전기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했다. 지난해 5월 자체 생산 첫 충전기를 출고했다. EV 충전 사업을 충전 인프라 영역에서 ▲원격진단/조치 ▲차량 배터리 진단 등 솔루션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라인도 가동을 시작했다. 2030년 조단위 매출액 달성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LG헬로비전 등 관계사 충전소 사업을 모아 볼트업이라는 브랜드로 묶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중이다. 호반건설 등 건설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500개 충전소 1만2000기를 보유 및 구축 중이다. 2026년까지 5만기의 충전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7년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편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세계 EV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달러(약 243조79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2% 정도다. 충전소 업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20여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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