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아이플렉스, 애플 공급망 진입
에스아이플렉스, 올해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삼성D에 RFPCB 공급 예정
품질은 아직 불안정...삼성D RFPCB 시장에선 비에이치 우위 이어질 듯
영풍전자는 작년 품질 문제로 배제...레거시 모델용 RFPCB만 납품 전망
2024-03-14 이기종 기자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에스아이플렉스가 애플 공급망에 진입했다. 에스아이플렉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을 기존 주력 업체인 비에이치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지난해까지 이 시장에서 비에이치와 경쟁했던 영풍전자는 품질 문제로 올해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관련 RFPCB 공급망에서 배제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아이플렉스가 올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용 RFPCB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RFPCB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주 기판을 연결하는 부품이다. RFPCB는 단단하고 접히는 성질이 모두 있어서 제품 설계가 쉽다.
에스아이플렉스의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용 RFPCB 협력사는 기존의 비에이치와 영풍전자에서, 비에이치와 에스아이플렉스로 바뀌었다.
영풍전자는 지난해 납품한 아이폰15 시리즈용 RFPCB에서 칩 탈락 불량 문제 등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영풍전자는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RFPCB를 공급하지 못하고, 지난해 모델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아이폰 레거시 모델용 RFPCB를 납품할 전망이다.
에스아이플렉스가 애플 공급망에 진입했지만, 올해 수혜폭은 불확실하다. 에스아이플렉스가 만든 RFPCB 품질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에스아이플렉스가 생산수율 문제를 조기에 극복하면 에스아이플렉스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에스아이플렉스는 기존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에도 FPCB를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용 RFPCB 공급망에선 비에이치가 기존처럼 우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와 에스아이플렉스의 올해 아이폰 OLED용 RFPCB 매출 기대치는 전체 아이폰 출하량 외에도,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하는 아이폰 OLED 물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용 RFPCB는 중국 FPCB 업체가 공급한다.
에스아이플렉스가 지난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351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전년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다. 지난해 비에이치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조5920억원, 영업이익 856억원이다. 전년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앞서 지난 2021년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이 시장에서 비에이치와 영풍전자 점유율이 늘어난 바 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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