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OLED 시장, 노트북이 이끈다"...생성형 AI 적용도 기대요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체 컨퍼런스서 전망 "독과점 태블릿 시장과 달리, 노트북 시장은 여러 업체 경쟁" 노트북 OLED 출하량, 2030년 올해의 10배까지 상승 기대 태블릿 OLED 출하량, 2028~2030년 올해 3배 수준서 정체 "애플,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시 후 라인업 재편 전망"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 예상...아이패드 미니와 시너지"

2024-03-15     이기종 기자
애플
IT 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성장세는 태블릿 시장보다 노트북 시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애플과 델, 휴렛팩커드(HP), 레노버, 에이수스 등 여러 업체가 경쟁 중이고, 최근 업계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노트북에 적용되면 소비전력과 반응속도 등 제품사양에서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보다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강민수 수석연구원은 14일 서울 양재에서 열린 '2024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상반기)'에서 "향후 IT OLED 시장 전망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나눠 보면 태블릿보다 노트북 시장의 OLED 수요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수 연구원은 "태블릿 시장은 사실상 애플의 독과점 시장"이라며 "(다른 업체가) 하이브리드 OLED(유리기판+박막봉지)를 사용하더라도 애플 아성을 넘을 만한 브랜드가 많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블릿 시장에서는) OLED를 공격적으로 채용할 브랜드가 별로 없어서 (전세계) 태블릿 OLED 수요는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태블릿 OLED 출하량은 올해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28년 3000만대에 육박한 뒤, 2030년까지 3000만대 초반 수준에서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연도별 전망치는 △2023년 350만대 △2024년 1030만대 △2025년 1670만대 △2026년 2230만대 △2027년 2730만대 △2028년 2960만대 △2029년 3110만대 △2030년 3210만대 등이다.  강민수 연구원은 "노트북 OLED는 AI 또는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 등장으로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노트북 시장에선 태블릿과 달리 많은 브랜드가 서로 경쟁한다"며 "차별화를 위해 OLED를 채용하는 업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루 앞선 13일 옴디아 정윤성 상무는 "AI 노트북은 소비전력이 높다"며 "PC 업체는 소비전력에 이점이 있는 OLED 채택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윤성 상무는 "(노트북이) AI 등 고급사양으로 바뀌면 소비자가 비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필요한데, OLED는 고급스럽고 얇은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수 있다"며 "리지드 OLED부터 시작하겠지만 노트북 OLED 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리지드 OLED는 유리기판과 유리봉지를 사용하고, 발광층을 1개층으로 쌓는 싱글 스택(Single Stack) 방식 OLED를 적용한다. 올해 출시될 애플 OLED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OLED(유리기판+박막봉지), 그리고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방식 OLED 제품이 두께와 제품수명, 휘도(밝기) 등에서 기존 리지드 OLED보다 우수하지만, PC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보급형 제품인 리지드 OLED부터 적용할 것이란 의미다.  옴디아 박진한 이사는 13일 "2027년 출하되는 PC의 60%가 AI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한 이사는 "최근 PC와 반도체 시장에서 AI가 이슈이고, (이것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AI가 가능한 PC가 되려면 고사양이 필요하다"며 "고사양 PC에 대한 교체수요와 맞물리면서 AI PC 수요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 노트북 OLED 출하량은 올해 500만대를 돌파한 뒤 2030년에는 10배가 넘는 58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도별 전망치는 △2023년 330만대 △2024년 510만대 △2025년 700만대 △2026년 1850만대 △2027년 2940만대 △2028년 4270만대 △2029년 4920만대 △2030년 5810만대 등으로, 꾸준한 상승이 예상됐다. 
애플
올해 애플이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한 뒤, LCD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 중인 기존 아이패드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도 소개됐다.  강민수 연구원은 "2024년 아이패드 프로가 OLED로 바뀌면서, 미니 LED를 제외한 LCD 아이패드 라인업은 에어 라인업으로 다시 대체될 것"이라며 "애플은 OLED와 LCD 채용 차이를 보여주며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8년에는 아이패드 에어도 OLED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이패드 에어는 싱글 스택, 아이패드 프로는 투 스택 탠덤 방식 OLED를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시에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모두 백플레인(TFT) 기술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또는 산화물(옥사이드)이 될 것"이라며 "향후 OLED는 전력소모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11인치와 13인치 2종으로 출시되는 OLED 아이패드에 대해, 강민수 연구원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할 수 있는 아이패드 OLED 물량은 대략 900만대로 예상한다"며 "4~6월 OLED 아이패드 프로 출시 후 시장 반응을 보고 나서 애플이 물량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13인치,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수 연구원은 "애플은 2026년 7~8인치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OLED를 적용한 아이폰SE4가 나오고, 내년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가 4종 모두 LTPO TFT를 적용하면 애플도 아이폰 라인업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애플은 (전면 카메라 모듈이나 페이스ID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숨기는) 언더패널(Under Panel)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적용이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2024년 적용을 계획했던 언더패널 기술은 2027년에 가야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아이폰 시리즈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 더욱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선택지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기존 모델을 차별화하는 것"이라며 "현재 애플이 판매 중인 7~8인치 제품은 아이패드 미니밖에 없고, 아이패드 미니는 아직 LCD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역에 7~8인치 폴더블 제품이 출시되면 아이패드 미니와의 시너지 또는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며 "(7~8인치 폴더블 제품이) 설계상 공간도 (6인치 내외 클램셸 형태 폴더블 제품보다) 많을 것이고, 기존에 많은 경쟁사들이 내놓은 (북 형태 폴더블폰) 사례를 애플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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