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트로닉스 "올해 매출 목표 200억…차량용 LED 시장 적극 대응"
조덕호 시지트로닉스 공동대표 인터뷰
LED 교체 주기에 따른 ESD 수요 증가로 팹 가동률↑
GaN 반도체 라인 구축 순항…내년 月800장 양산 목표
2025-03-18 노태민 기자
시지트로닉스가 올해 매출 200억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규모다. 최근 팹 가동률도 크게 올랐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주기를 맞아 정전기방전(ESD) 소자 주문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조덕호 시지트로닉스 공동대표는 최근 《디일렉》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 등 시장 상황 영향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올해 매출은 2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총이익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 2008년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완주에 있는 자체 팹(M-FAB)에서 ESD 소자, 광센서 소자, 전력반도체 소자 등을 생산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모빌리티와 웨어러블 등 차세대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iGe HBT 선임연구원, ASB 고주파트랜지스터 이사, 실바코코리아 연구소 이사, 타키오닉스 연구소장, 광전자 연구소 이사 등을 거치는 등 개별소자(디스크리트) 전문가다. 시지트로닉스에서는 공동대표이사와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해 매출 12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20억원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억원 늘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2023년(263억원) 매출 목표치 달성도 실패했다.
다만, 조 대표는 LED 조명 교체 주기가 도래했고, 거시 경제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올해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LED 조명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ESD 소자 수요도 증가했고, 팹 가동률이 지난해 대비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SD 소자는 시지트로닉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제품이다.
매출 확대를 위해 차량용 LED용 ESD 소자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조 대표는 “서울반도체, 루미네즈 등에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일부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6인치 질화갈륨(GaN)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시설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2025년까지 GaN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해 월 800장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GaN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대기업과는 (사업) 분야가 다르다”며 “그들은 집적회로(IC) 생산이 타깃이며, 우리는 디스크리트를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지트로닉스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에 수도권 사무소를 개소했다. 시지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번 사무소 개소를 통해 “선도 기술 개발, 핵심 인재 유치, 고객 밀착 경영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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