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테크놀러지, 중국 디스플레이 리페어 장비 시장 도전 '쓴맛'
250억원대 수주전에서 국내 참엔지니어링에 밀려
2019-08-19 이종준 기자
전공정 검사장비가 주력인 HB테크놀러지가 야심차게 도전했던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리페어 장비 대형 수주경쟁에서 쓴 맛을 봤다. 참엔지니어링이 수주 물량을 가져간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HB테크놀러지는 참엔지니어링이 경영권 분쟁을 겪던 2015년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시 A3 공장에 리페어 장비를 납품한 이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입찰정보사이트 차이나비딩(chinabidding)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HKC(惠科)의 쓰촨성(湖南) 몐양시(泸州) 8.6세대(2250mm*2600mm)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라인에 들어갈 리페어 장비 61대는 참엔지니어링이 공급하기로 했다.
HKC 몐양 8.6세대 생산라인에서 HB테크놀러지는 주력 분야인 자동광학검사(AOI) 장비 46대를 낙찰받았다. 이스라엘에 기반한 장비업체 오보텍(Orbotech)이 기술유출 혐의로 배제된 이후, HB테크놀러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용 전공정 AOI 검사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리페어 검사장비 입찰 막판까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HB테크놀러지의 리페어 장비사업은 정도순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출신인 정 부사장은 참엔지니어링을 거쳐 HB테크놀러지로 자리를 옮겼다. 참엔지니어링의 창업주 격인 한인수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전공정 검사장비와 리페어 장비는 각각 HB테크놀러지와 참엔지니어링이 주로 공급었다. 그러다 2015년 참엔지니어링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장비 제조에 차질을 빚을 무렵, HB테크놀러지가 충남 아산시 A3 공장에 리페어 장비를 공급했었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기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영업인력을 재정비한 참엔지니어링이 처음 따낸 대형 수주다. 계약금액은 250억원 가량, 발주(PO)시점은 이달말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CSOT와 비전옥스(GVO) 수주경쟁에서도 자신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HKC 몐양 8.6세대 LCD 생산라인은 이달초 상량식(到顶)을 했다. 총투자금액은 240억위안(4조1200억원)이며 12만장의 월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IPS 액정 방식으로 비정질실리콘(A-Si)과 옥사이드(IGZO) 박막트랜지스터(TFT) LCD를 만들기로 했다. 내년초 생산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