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전환지원금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 지향”
전환지원금, 주주가치 보호 범위에서 집행
방통위-공정위 정책 상충…교통정리 필요
AI 협력 통한 경쟁력 강화 지속…자체 LLM 개발 병행
UAM, 2025년 상용화 불확실…투자, 실리 고려 진행
2024-03-26 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전환지원금 경쟁 보다는 서비스 경쟁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의 전환지원금 정책에 에둘러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회사로 전환은 지속한다.
2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대표는 “글로벌 AI 회사로 전환은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때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실리와 시너지 전제로 투자를 집행하는 등 성장과 실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현안과 향후 전략 등을 주주와 공유했다.
전환지원금의 경우 급격한 인상 가능성이나 경쟁 유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 대표는 “최근 일부 기기에 대해 공시지원금 상향과 전환지원금 지급 및 상향을 했다”라며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통신 시장 경쟁의 축은 요금 등 상품 및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된 만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믿고 전환지원금 경쟁이 가속화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환지원금 확대 정책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의 교통정리를 요구했다.
유 대표는 “방통위 회의에서도 그 논의를 했다”라며 “잘 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AI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타사 LLM 활용 전략을 유지한다.
유 대표는 “국내 어떤 기업도 오픈AI·엔트로픽·구글 3개사의 AI 투자와 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등을 통해 3개 회사와 제휴해 AI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 자체 LLM ‘에이닷엑스’ 개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다른 회사 LLM을 쓰더라도 자체 LLM 제어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기업 대상 거래(B2B) 영역에서 온프레미스(구축형) AI 수요 대응 그리고 비용 절감 등을 하기 위해서”라고 첨언했다.
도심형항공교통(UAM) 사업 구체화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인프라(기반 시설) 준비가 아직이다.
유 대표는 “UAM 기체 쪽에서 SK텔레콤이 투자한 조비에비에이션이 가장 빠르지만 아직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5단계 절차 중 3단계까지 완료한 상태”라며 “올해 실증사업은 가능하겠지만 2025년 상용화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라고 예측했다.
제4 이동통신사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제4 이동통신사는 투자금 마련 및 사업 추진 능력 등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다.
유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고 잘 협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기말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50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또 유영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성형 SK CFO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노미경 HSBC홍콩 크레딧리스크리뷰 및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인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대비 20억원 줄인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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