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기술유출' 혐의... 이재환 톱텍 회장 앞뒤 안맞는 해명

위장법인 설립 이유는 해명 없어

2018-11-29     한주엽 기자
이재환 톱텍 회장은 29일 오후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 글을 올리고 "중국에 수출한 곡면 합착기(3D 라미네이터)는 당사 기술로 제작된 설비"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산업기술 내지 영업비밀 자료를 중국 거래업체에 제공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8년 3월경 삼성디스플레이에 중국 고객사로의 수출 사실을 사전에 설명한 다음 본 건 곡면 합착기를 중국에 수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평가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톱텍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3D 라미네이션 장비를 팔기 위해 위장법인 B사를 설립했다. B사 대표이사는 톱텍 사장이자 2대주주인 방인복씨 형수가 맡았다. 방 사장은 이번 검찰 조사 이후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자사 기술이 맞다면 위장법인을 세울 필요가 없다. 3월경 삼성디스플레이에 '설명'한 다음 수출했다는 주장도 거짓 해명 논란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은 올해 초 톱텍이 3D 라미 장비를 BOE에 팔았다는 소문이 돌자 관계자를 불어들여 소명 기회를 줬다. 이 때 톱텍 관계자는 "팔고 싶은데 안되겠냐"고 물었고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계약상 외부 판매가 금지돼 있으니 안된다"는 요지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주장했다면 이는 명백한 거짓 해명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는 설명했다. 아래는 이재환 톱텍 회장의 해명글 전문.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 오늘(2018년 11월 29일),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임직원 11명에 대하여 삼성 디스플레이 주식회사('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을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하였다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당사의 입장을 밝힙니다. 당사는 1992년부터 2018년 11월 현재까지 26년간 설비 납품 등의 거래를 계속해 오던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협력업체로서, 2018년 3월경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중국 고객사로의 수출 사실을 사전에 설명한 다음 본 건 곡면 합착기를 중국에 수출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 수출한 본 건 곡면 합착기는 당사의 기술로 제작된 설비로서 그 과정에서 당사는 곡면 합착기 설비를 수출한 것 이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 내지 영업비밀 자료들을 중국 거래업체에 제공한 바가 없습니다. 당사는 2018년 9월경 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하여 임직원 출석 및 각종 자료 제출 등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왔습니다. 또한, 당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에도 삼성디스플레이 발주에 의한 설비의 협의, 제작, 납품 관련 업무를 지속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11월 현재까지 당사 및 당사의 해외법인 소속 직원 약 70여 명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중국 등 국내외 사업장내에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성실히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를 이어갈 것입니다. 당사는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도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하여 재판 절차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재판 과정에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주님들께서는 회사를 믿고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29일
주식회사 톱텍 대표이사 회장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