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장비·부품 '새내기 상장주' 6개사, 지난해 성적표는?

삼기이브이, 공모가 대비 3월29일 기준 주가 73%↓ 메가터치 영업익 적자전환, 삼기이브이·케이엔에스 매출, 영업익↓

2024-04-01     이민조 기자
에스에프에이
최근 수년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배터리 분야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다양한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IPO에 나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S머트리얼즈 등 총 8개사가 상장했다. 하지만 이들 배터리 분야 '새내기 상장주'들의 상장 1년차 성적은 다소 초라했다. 대기업군에 속하는 회사를 제외한 6개 신규 상장사들 가운데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했으며 실적 또한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관련 분야 상장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S머트리얼즈, 삼기이브이, 필에너지, 신성에스티, 유진테크놀로지, 메가터치, 케이엔에스 등 8개사였다. 이 중 대기업 계열사 2개사를 제외한 6곳의 배터리 장비·부품사들의 상장 이후 실적을 분석해보았다. 일단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하락한 곳은 삼기이브이였다. 삼기이브이는 지난 3월29일 기준으로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73% 떨어진 2950원을 기록했다. 새내기 배터리 상장주들의 지난해 실적도 전년대비 악화된 경우가 4곳에 달한다. 삼기이브이와 케이엔에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특히 메가터치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 됐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기업은 신성에스티와 유진테크놀로지 뿐이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기이브이, 실적악화+주가하락 겹악재

배터리 부품업체 삼기이브이는 지난해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9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억원이다.  삼기이브이의 주력 제품은 배터리 셀을 내·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인 엔드플레이트로,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2월 상장할 당시 20~30% 매출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쉽지 않았던 모양새다. 회사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부진과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조정과 미국법인인 삼기아메리카 양산 준비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탓에 인해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급락세다. 지난해 2월3일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1000원으로 상장 직후 2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2만685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3월29일 기준) 종가는 2950원으로 공모가 대비 73% 떨어졌다.

◆필에너지, 수익 부진 속 주가 소폭하락

지난해 7월14일 상장한 필옵틱스의 배터리 장비 자회사 필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1967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4%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환사채 파생상품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이 회사는 삼성SDI,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 등 고객사에 노칭과 스태킹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모로우배터리(모로우)의 경우 연산 4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양산 가동을 할 시에도 장비 수주를 성공한다면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7월 상장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는 3만4000원이었으며 상장 직후 11만4600원까지 올랐다. 이는 공모가 대비 약 237% 오른 금액이다. 3월29일 기준 종가는 3만2800원이다. 공모가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신성에스티, 매출+주가 동반 상승중

신성그룹의 배터리 부품사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연간 1246억원의 매출과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6% 올랐다. 상장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매출 목표치 1250억원을 거의 달성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용 부스바와 모듈 케이스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부스바는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며 모듈 케이스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보호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LS EV 코리아 등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목업 제품을 제작하고, 삼성전기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지난해 10월 상장했다. 상장 첫날 최고가는 4만7150원이었다. 같은 날 공모가 2만6000원보다 약 50% 오른 3만9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말 기준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 66% 오른 4만3150원을 기록했다.

◆유진테크놀로지,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하락세

배터리 장비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상장한 배터리 장비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올랐다. 지난해 회사는 474억원의 매출과 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수주확대와 원가절감으로 인해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167% 증가했다. 다만,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금액은 18억원이다. 다만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일 주가가 2만5450원으로 확정 공모가 1만7000원의 약 2배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2만1000원이었다. 3월29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에 비해 절반 수준인 1만3770원이다. 회사는 삼성SDI 배터리 노칭 금형 시장을 독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도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미국 인디애나주에 해외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노칭 금형 장비며 이를 기반으로 한 노칭 프레스 등 정밀기계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터치, 수익성 악화...적자전환

메가터치는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전환됐다. 메가터치는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서 테스트용 핀 개발 및 제조 사업을 하는데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불황에 따른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2% 늘어난 501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8800만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앞둔 당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일본 파나소닉에 4680 배터리 충·방전 테스트용 핀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금까지 공식적인 계약체결 공시는 올라오지 않았다. 현재 삼성SDI와 LG엔지솔루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상장을 앞두고 48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됐다. 상장 직후 최고가 7950원을 찍고 69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월29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 대비 18% 오른 5660원이다.

◆케이엔에스, 실적은 줄었지만 주가는 견조

배터리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 케이엔에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4% 줄어든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이엔에스 역시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속도 조절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평택 2공장을 증설과 인력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39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2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4배 이상인 9만2000원으로 종료됐으나 3월29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50% 오른 3만4300원 선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회사는 글로벌 배터리 부품 장비 개발 및 제조 업체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4680 원통형 배터리 부품 관련 장비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양산라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베트남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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