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미 다음은 이곳!...10대 완성차 중 4곳 인도네시아 투자 진행
'아세안 교두보', '니켈 매장량 1위', '205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등으로 주목
현대차, BYD, 포드 폭스바겐 등 전기차·배터리·광물 투자 잇달아
2024-04-01 이민조 기자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세안 교두보’라는 입지적 요건,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라는 장점에 더해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 모빌리티 육성 정책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이며 BYD는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니켈 제련소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북미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10대 기업 중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게획 중인 곳만 현대·기아차, BYD, 폭스바겐, 포드 등 4곳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아세안자유무역(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 부품 40% 이상을 조달할 경우 수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에 완성차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정부 주도의 전기 모빌리티 육성 정책으로 205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수 3억명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내수 시장이 전기차 수요처로 활성화될 수 있는 셈이다.
자동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배터리·니켈 등 생산기지를 마련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과거부터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진출 2년 만에 현지에서 생산량 6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 BYD도 역시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확정했다. BYD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1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내 연산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착공을 시작할 방침이다. 공장 완공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이점은 이뿐만 아니다.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 매장량 1위 국가다.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글로벌 니켈 생산량의 절반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2027년 세계 니켈 공급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포드는 니켈 확보를 위해 중국 화유코발트, 브라질 발레와 합작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신설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진행하며 제련소는 2026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도 지난해 4월 니켈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높은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겠다는 국가적 흐름과도 맞닿았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은 자회사 파워코를 통해 약 47억유로 규모를 투자해 현지에서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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