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패스, 삼성전자 갤럭시S24FE용 DDI 공급한다
갤S24FE 물량 수백만대...아나패스, 실적 회복 기대↑
'아나패스 DDI+스템코 CoF', 삼성D의 OLED와 연결
'중국 시장 집중' 매그나칩의 시장점유율 감소도 영향
2024-04-03 이기종 기자
디스플레이 T-콘이 주력인 아나패스가 삼성전자 갤럭시S24FE의 OLED용 DDI를 납품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FE 생산물량 계획은 수백만대다. 아나패스의 연매출 1000억원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나패스는 올여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4F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인 'TED'(TCON Embedded Driver IC)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TED는 타이밍 컨트롤러(T-콘)를 내장한 DDI다. T-콘은 영상신호를 DDI에 전달하고, DDI는 해당 영상신호를 화면에 표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24FE는 리지드 OLED를 사용하고, DDI 패키지 방식은 칩온글래스(CoG)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칩온필름(CoF)를 택했다. CoF는 말거나 접을 수 있는 필름 위에 DDI를 실장하기 때문에 제품 설계가 자유로워지고,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다. 해당 CoF는 스템코가 생산한다. 아나패스의 TED를 실장한 스템코의 CoF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갤럭시S24FE용 OLED와 연결된다.
아나패스는 갤럭시S24FE의 OLED용 TED 양산물량을 확보해 연매출 1000억원 회복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FE 생산물량 계획은 수백만대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용 TED 시장에서 아나패스 제품은 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용으로 납품됐다.
아나패스는 주력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IT 제품 OLED용 T-콘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지만, 물량이 더 많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용 TED 시장에선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매그나칩에 밀려 3위였다.
아나패스가 갤럭시S24FE OLED용 TED 양산물량을 확보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그나칩 점유율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매그나칩은 지난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했던 것이 무산됐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내 점유율과 관련 매출이 줄고 있다. 매그나칩은 현재 BOE 시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으로 물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원익디투아이의 DDI는 아직 생산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매그나칩의 경영권 매각과 공급망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원익홀딩스 측에 DDI 사업 진출을 요청했다. 원익홀딩스는 지난 2022년 원익디투아이(옛 디자인투이노베이션) 지분 100%를 107억원에 인수하며 DDI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나패스의 올해 매출 기대치는 지난 2020년과 비슷한 1000억원 내외다. 아나패스는 2020년 매출 1010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484억원)과 2022년(433억원)에는 매출이 5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엔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18~2020년 3년 연속 영업손실, 그리고 2022년 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DDI를 디스플레이 패널 기판에 실장하는 방식은 기판 종류나 부착 방법에 따라 CoG와 CoF, 그리고 칩온플라스틱(CoP) 등으로 나뉜다. 유리기판 기반의 리지드 OLED는 CoG나 CoF를, 폴리이미드(PI)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는 CoP 방식을 사용한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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