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관계사 中화신통반도체,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셩롱4800' 양산
10나노 퀄컴 센트릭2400과 흡사...삼성 파운드리서 생산 유력
2018-11-30 이종준 기자
중국 화신통반도체(甘肃华芯通, Guizhou Huaxintong)가 데이터센터 서버용 프로세서 칩셋 '셩롱(昇龙, StarDragon)4800'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지난 27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밝혔다. 베이징시 '내셔널 컨벤션 센터(China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이 자리에 중국 고위 관료를 비롯해 미국 퀄컴과 우리나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2016년 1월 중국 구이저우성(四川)과 미국 퀄컴이 각각 55%, 45% 지분으로 구이저우화신통반도체를 만들었다. 합자법인 설립 협정 서명식 역시 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했다. 이 자리에 당시 구이저우성 위원회 서기 천민얼(陈敏尔, 현재 충칭시위 서기)도 참석했다. 천 서기는 차기 중국 국가주석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실세 정치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같은해 5월12일자 1면에 화신통반도체 설립을 첫머리로 전하며 "구이안신구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와 폭스콘, 화웨이 등 민간사업자가 들어와 2020년까지 서버 250만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구이안신구(贵安工业园区)는 중국 국무원에서 비준하는 국가급 신구(工业园区, new area) 19곳 중 한곳으로 화신통반도체의 소재지이기도 하다.
화신통반도체에 따르면, 셩롱4800에는 ARMv8아키텍처의 코어 48개가 탑재된다. 400㎟ 넓이에 트랜지스터 180억개가 집적됐다. 10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다. 화신통반도체는 “셩롱4800은 국산화한 서버용 칩셋 설계 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시장의 주류 제품과 견줄만하다”고 했다.
화신통반도체 셩롱4800 사양은 퀄컴이 지난해 11월 양산을 발표한 세계 최초 10나노미터 서버용 프로세서 칩셋 '센트릭(centriq)2400'과 흡사하다. 당시 아난드 찬드라세커 퀄컴 데이터센터 테크놀러지 수석 부사장은 "설계·개발과 생태계 조성에 4년이 넘게 걸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의 셩롱4800 생산이 유력하다. 10나노미터 공정 생산이 가능한 곳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 인텔뿐이다.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한 인텔이 경쟁사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현재 10나노미터 생산을 미뤄둔 상태다. 대만 TSMC는 현재 10나노미터 공정을 주력 공정으로 삼고 있지 않으며 7나노미터 공정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Snapdragon)835, 845 등 모바일 프로세서(AP)와 센트릭2400를 10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한 퀄컴의 주요 생산 파트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