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R&D용 HPC·SW, 보안 걱정 없이 빌려서 쓰세요”

KT, 클라우드 기반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 선봬

2024-04-04     윤상호 기자
KT가 클라우드 사업 영역을 연구개발(R&D)로 확대했다. 고성능컴퓨팅(HPC)과 소프트웨어(SW)를 묶어서 제공한다. ‘보안’과 ‘비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3일 KT는 온라인으로 ‘KT 엔지니어링 플랫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HPC 클라우드 서비스와 지멘스의 ‘STAR-CCM+’와 앤시스의 ‘LS-DYNA’를 서비스형 SW(SaaS)로 구성했다. 제조업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설계→해석(검증)→생산’ 과정을 거친다. 설계와 해석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백두현 KT 클라우드 팀장은 “해석 과정에서 기업은 다량의 HPC와 관련 SW가 필요하지만 이 자원은 항시 비슷한 워크로드(작업량)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워크로드 최대치에 맞춰 자체 인프라(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보다 용량 축소와 확대가 유연한 클라우드를 쓰면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작업 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보다 최대 60%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워크로드에 따라 HPC는 최소 96코어부터 최대 3168코어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요금은 코어 숫자와 사용 시간에 따라 33단계로 구분했다. 백 팀장은 “기업이 R&D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기업 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라며 “KT는 기업과 KT 클라우드를 전용회선 등 기업 전용 네트워크 기반 ‘폐쇄망’으로 구축해 이런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라고 전했다. 또 “서비스 관리는 KT가 기업 데이터를 들여다보거나 저장하지 않고 HPC 중앙처리장치(CPU) 가동률 등을 점검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 등을 제시하는 형태”라며 “데이터는 온전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자체 저장하고 이용한다”라고 덧붙였다.
R&D용 인프라는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이미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갖춘 곳이 많다. KT는 이를 고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병행한다. 백 팀장은 “이미 자체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도 추가 투자 방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기업과 관련 논의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보고 있는 이 시장 규모는 연간 조단위 이상이다. SaaS쪽만 봐도 7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백 팀장은 “글로벌 회사가 유사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은 기업별 맞춤 솔루션 제공 및 상시 사후서비스(AS) 등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다”라며 “KT는 개별 고객마다 최적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엔지니어링 플랫폼 사업을 일단 제조업 대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향후 ▲제약 ▲금융 등 HPC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업종으로 확장 예정이다. 김태영 KT 전략·신사업부문 클라우드사업담당은 “수많은 제조 기업이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KT는 기업 대상 거래(B2B)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경험과 역량 바탕으로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제조 기업의 DX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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