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도 아닌데…' 동화기업 배터리 핵심소재 수장 떠난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이시준 대표 사직 후임은 김재민 태양합성 대표

2024-04-05     이수환 기자
동화기업 산하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이시준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인사철도 아닌 상황에서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급작스러운 수장 교체를 맞게 됐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동화기업이 지분 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9년 1200억원에 파나스이텍을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까지였다. 후임은 김재민 태양합성 대표다. 태양합성은 1986년 설립된 액상 페놀수지 기업이다. 2017년 동화기업이 405억원에 인수했다. 구체적인 사직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동화기업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처음부터 맡아 이끌었다는 점과 유럽, 북미 등 해외 거점 마련은 물론 연구‧개발(R&D), 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상장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주 400억원과 구주 800억원 규모 상장 전 투자유치를 마쳤다. 2025~2026년 상장이 목표다. 신임 김재민 대표가 얼마나 빠르게 조직과 사업을 안정화하느냐에 따라 상장 시점도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배터리 산업 전반적으로 자금 조달 등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점도 극복해야 한다. 동화기업 입장에서 건설 경기 악화로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상태다. 지난해 1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022 6.58%에서 –1.72%로 급락하는 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와 같은 신용평가기업으로부터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반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202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는 등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대부분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전해질 첨가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SDI, SK온 등이 있다. 한편, 신임 김재민 대표는 이시준 대표와 같은 SK 출신이다. 1965년생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STX 등을 거쳤다. 동화기업에는 2022년 합류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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