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법인 설립 못한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사업 능력 있나?
법인 설립 지연…주주 구성 난항
투자 부담 완화 방안 모색…세부 계획 미공개
모회사 스테이지파이브, 자본잠식·적자지속
2024-04-09 윤상호 기자
제4이동통신사는 괜찮은 것일까.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법인 설립을 하지 않은 상태다. 주주 구성과 재원 마련 방안은 안갯속이다.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스테이지파이브는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했다.
9일 스테이지엑스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 법인 설립은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월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8GHz 주파수 800MHz폭을 낙찰받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용이다. 낙찰가는 4301억원이다. 5월4일까지 법인을 설립하고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을 납부해야 한다. 할당 대가 1차분은 낙찰가의 10% 즉 430억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법인 설립은 진행 중으로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이라며 “일정 및 주주 등은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를 제4이동통신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제4이동통신사 구상은 출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제4이동통신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에는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사업자 재무 검증 등을 생략했다. 또 28GHz 주파수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G 서비스용으로 경제성이 없어 포기한 주파수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1일 지하철 무선랜(Wi-Fi, 와이파이) 백홀로 28GHz 투자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3년 안에 28GHz 기지국 6000대를 의무 구축해야 한다. KT와 협력설이 불거졌다. 스테이지엑스가 차지한 주파수는 KT가 쓰던 대역이어서다. KT는 주파수 반납 전 지하철 28GHz 기지국 500여개를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KT 기지국을 인수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KT와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라며 “법인 설립 전이라 투자 전략 등 현재 시점에서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KT는 “스테이지엑스와 협력 방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가 스테이지엑스 대표도 겸하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업체다. 2015년 설립했다.
지금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43억원과 13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6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34.9% 상승했다. 자본잠식 상태다. 1685억원 규모다. 전년대비 28억원 늘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부채 처리해 자본잠식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올해 안에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해명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최대주주는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제3호다. 지난 2월27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은 19.11%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33.66%에서 9.11%로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카카오그룹 계열분리를 심사하고 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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