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N' 구조와 특징은?
30년 노하우를 담은 '메이플스토리 N' 리얼 월드 이코노믹 모델, 블록체인 생태계에 접목 제로에서 시작되는 게임 아이템 가격 NESO로 명명된 게임 내 통화...코인으로 발행될까
◆ 기존과 같은 무한생성 아이템 구조?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을 가져오면서 실물 경제 개념과 게임의 구조를 결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의 진화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용자가 혼자 즐기는 싱글플레이 게임은 미리 정해진 설정 내에서 아이템을 획득하고 강해져 최종 보스와 대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누구도 아이템의 가격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MMORPG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이용자들은 다른 이용자들과 아이템, 보상 등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거래'를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고 경제적으로 상호 작용을 한다. 아이템의 시장 가격은 △현재 판매 가능한 아이템 △유통량 증가 속도 △희귀성 등의 요소로 결정된다.
◆ 주기적으로 배포되는 게임 아이템
이같은 기존 게임이 아이템 정책과 달리 '메이플스토리 N'은 △한정된 수량으로 아이템을 공급하고 △아이템의 수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등 2가지 요소를 도입했다. 아이템의 수량 예측은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수량과 이용자 레벨에 따라 변동되는 아이템의 수량, 보편적인 아이템의 수량, 특수 직업만 장착하는 아이템의 수량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아이템을 배포하는 방식은 주기적으로 필드와 보스 몬스터를 통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검은 마법사'와 같은 보스 몬스터는 누군가가 최초로 처치할 때까지 매주 아이템이 누적된다. 필드에서는 보스 몬스터에 비해 기간 분배 주기를 20분 간격으로 설정한다.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필드에 아이템들이 분배되어 쌓이고 이용자들은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용자가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탐색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 학습과 적응을 위한 시스템도 도입
레벨 1부터 이용자를 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격차를 시작부터 발생하게 돼 적절하지 않다. '메이플스토리 N'은 가장 기본 단계인 '로컬 아이템'으로 초보자 장비 아이템을 배포한다. 수량 제한이 없고 거래가 불가능하고 강화도 할 수 없다. 다음으로 '언체인 아이템(Unchained item)'이 있다. 로컬 아이템과 고급 NFT 아이템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이다. 해당 아이템은 수량이 통제되지만 넉넉하게 설정된 수량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다. 장비의 능력치는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일정 수준까지 성장도 가능하다. NFT 아이템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아이템이다. 이처럼 모든 아이템을 블록체인으로 NFT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점차 적응하여 목표의 단계에 이르도록 이용자들을 가이드한다.
◆ 수요 중심 가격-최초 가격은 0
'메이플스토리 N'에서는 상점이 없고 법정화폐 결제 시스템이 없다. 대신 이용자는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내 통화(NESO)를 사용하게 된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발생하도록 구조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초의 가격은 제로(0)이며 이용자들의 수요가 있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없으면 가격이 즉시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자산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아이템을 매매하고 플레이를 이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게임의 재미를 상승시키고 장시간 플레이를 하도록 만드는 지속성으로 이어지게끔 한다는 게 메이플스토리N의 설계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