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전략 재정비…SKT·LGU+ 추격 ‘시동’

서울시와 ‘AI 보이스 스튜디오’ 사업 협력 자체 초거대 AI 전략 폐기…‘AI 수익화’ 초점

2024-04-16     윤상호 기자
KT가 기업 대상 거래(B2B)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 교체 후 AI 전략 재정비를 마쳤다. 김영섭 KT 대표는 구현모 전 KT 대표가 추진한 초거대 AI 자체 개발 전략을 포기했다. 대신 다양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수익화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유사한 전략으로 전환했다. 16일 KT에 따르면 KT는 ‘AI 보이스 스튜디오’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손을 잡았다. AI 보이스 스튜디오는 지난 2022년 출시한 서비스다. 음성합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100개 AI 목소리를 이용해 5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음성에 초점을 맞춘 ‘AI 보이스’와 영상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구성했다. KT와 서울시는 17일부터 ‘광화문 AI 해설사’ 서비스를 시작한다. 광화문 광장 역사·시설·자연 등 14개 사물에 담긴 이야기를 AI가 설명해준다. QR코드로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MBC 아나운서국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활용했다. KT는 이를 통해 AI 보이스 스튜디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라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 시장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KT는 작년 한 해를 내부 수습으로 시간을 보냈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3.0’을 구체화한 것과 차이가 있다. KT가 주춤했던 것은 경영진 구성을 두고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임 대표 선임이 매끄럽지 못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9개월 동안 사실상 최고경영자(CEO)가 없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초거대 AI ‘믿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늦었다. 믿음은 전임 구 대표의 역점 사업이었다. 김영섭 대표는 믿음 투자를 축소했다.
KT-서울시,
김영섭 대표는 지난 2월 “구글·오픈AI·메타 등과 초거대 AI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라며 “믿음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량언어모델(SLM) 미세조정(파인튜닝) 등 개인과 산업을 위한 특화 AI를 제공하려는 사업적 측면에서의 전략 변화”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KT는 ‘AICT(AI+ICT)’ 기업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AI 조직을 재정비했다. AI 상품군도 재편 중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처럼 생성형 AI를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지원으로 선회했다. AI 상품군도 조정 중이다. 이번 AI 보이스 스튜디오 마케팅 강화 역시 이 일환으로 여겨진다. 연초 씨앤에이아이와 ‘영상·이미지 생성 AI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AI 보이스를 업무 효율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KT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KT는 대표가 교체될 때마다 전략을 바꿨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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