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임박...코인시장 관전 포인트는?

20일부터 비트코인 채굴량 절반으로 뚝 과거 반감기 전후 코인 시세 대폭 상승 이스라엘·이란 전쟁조짐 '악재'...홍콩발 현물ETF 승인 '호재'

2024-04-17     김성진 기자
오는 20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에 따라 향후 코인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승과 하락 등 엇갈린 전망을 예상하는 등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최초 설계된 개발 정책에 의해 4년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보상돼 획득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행위를 일명 채굴이라 하며 비트코인 채굴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클린스파크 등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올해 국내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인 1억원을 돌파하면서 장밋빛 예상이 다수를 이뤘다. 과거 사례를 놓고 보면, 직전의 반감기였던 2020년 당시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대략 300%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코인 시장 전체를 큰 폭으로 확대시켰다. 이러한 반감기 후 상승 패턴은 과거 코인시장에서 항상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 심리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와 대통령 선거 등이 맞물린다. 지난 1월 미국 당국에서 비트코인 현물ETF가 승인돼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15일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홍콩에서 현물ETF가 승인됐다. 국내 또한 긍정적인 시그날이 있다. 총선에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 코인시장 법제화와 활성화 방안이다. 또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현물ETF 투자 금지 방침에 맞서 시대의 흐름으로 허락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따른 국제 유가의 상승과 불투명한 금리인하 시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도산 리스크 등 해소해야 할 난관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중동 지역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당장 국제 유가를 상승시켰다. 유가가 올라가면 물가 역시 뒤따를 가능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여기에 미국 당국이 3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예고했던 계획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 5%대의 높은 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높으면 경제가 위축돼야 하는데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도산 리스크는 채산성에 원인이 있다. 이들 회사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이를 시장에 매도해 시설비와 전기요금을 충당하는데 이번 반감기가 도래하면 하루 최대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떨어진다. 단순 비유하면 총 매출이 50%로 하락하는 것과 다름없다. 시설비와 전기요금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올라갈 여지가 높은데 매출은 대폭 감소하게 된다. 반대로 해석하면 채굴업체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2배 매도해야 이전과 동일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 가격은 하락하고 채굴업체들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   
홍콩
업계 한 전문가는 "여러 방면에서 환경이나 패턴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어 반감기 후 불장이라는 공식은 이어질 것"이라며 "포인트로 주목할 요인은 홍콩이다. 홍콩이 현물ETF를 승인했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금지된 대륙의 코인 투자금이 홍콩으로 몰릴 수 밖에 없고 아시아와 세계 금융의 허브인 홍콩을 기반으로 활발한 거래가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해외는 블록체인 관련된 아이디어와 금융 상품 등 참신한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발표되며 차세대 산업인 인공지능 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관련 법조차 제대로 없어 하루라도 빠른 법제화와 제도권 편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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