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LG이노텍 ‘선방’·삼성전기 ‘반등’…근거는?
환율 효과 및 ICT 기기 수요 회복, 긍정적 영향
LG이노텍, 매출 4조4900억원 영업익 1400억원
삼성전기, 매출 2조4200억원 영업익 1700억원
2024-04-19 윤상호 기자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격차가 여전하다. 양사는 각각 LG그룹과 삼성그룹의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사다. LG이노텍은 ‘애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핵심 협력사다. 삼성전기는 ICT 기기 수요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기도 하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세계 2위다. MLCC는 ‘ICT 산업의 쌀’이라고 지칭하는 등 ICT 기기 필수 부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4일 삼성전기는 오는 29일 각각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양사의 외향은 크게 벌어진 상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사업이 대부분이다. ‘아이폰 시리즈’ 호조로 작년 연간 매출 20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기는 MLCC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이 반반이다. ICT 기기 시장 침체로 2023년 연간 매출 9조원대에 미달했다. MLCC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LG이노텍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각각 4조4900억원과 1400억원 내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한 자릿수대 초반 증가 영업이익은 한 자릿수대 중반 감소한 수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15’가 중국에서 부진하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포토마스크는 애플 ‘아이패드’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면서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라고 평가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개편한 제품 포트폴리오(구성)를 바탕으로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추세는 지속하겠지만 눈높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물량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이전 전망치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인 국면에서 해외 고객의 중국 물량의 변동성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로 본 삼성전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200억원과 1700억원 안팎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20% 전후 상승한 기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컴포넌트사업부 가동률은 70% 중반 재고는 5주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요처 호조에 따라 예상대비 물량 증대를 진행 중이다”라며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세트 약세 지속과 서버 네트워크용 고부가 기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라고 파악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사양 디바이스(기기) 출시 확장으로 MLCC 소요원수 및 용량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전장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 수요 개선은 중국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가 최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리 기판 시장 확대도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