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링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팔로알토에서 ‘자일링스 이노베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보 볼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을 통해 무어의 법칙을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작업을 하나의 프로세서로 처리할 수 있는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인 ‘버설(Versal)’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볼젠 CTO는 “새로운 황금 시대를 이끌 컴퓨터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며 “ACAP는 헤테로지니어스(이종) 기반의 멀티코어를 사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스케일러블 적응형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적응형 아키텍처는 ACAP를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가운데 가장 핵심이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을 적용 분야에 따라 달리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5세대(5G) 이동통신부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무선(RF)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각기 알맞은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ACAP의 적응형 하드웨어 엔진은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 방법을 개발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스칼라 프로세싱 엔진인 ARM 코어텍스 A72/코어텍스 R5, 지능형 엔진인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와 AI 엔진이 옆에서 보조하는 형태다. 일종의 만능 프로세서를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볼젠 CTO는 “모어 댄 무어(More than Moore) 달성을 위해서는 미세공정, 적층, 새로운 회로 설계(핀펫, GAA 등), 아키텍처 변화와 같은 4가지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며 “기술 발전이 빨라지려면 창의적인 방법의 아키텍처가 필요하고 ACAP가 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이종 컴퓨팅의 어려움으로 꼽혔던 개발에 있어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히 아키텍처 하나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AI, 블록체인 기술을 동원해 워크로드(시스템이 실행해야 할 작업)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