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전략지역' 중남미 점유율↑...1위 삼성 추격은 실패
"美제재, 화웨이 점유율 10%도 위협"
1위 삼성전자와 격차는 오히려 확대
2019-08-25 김지현 기자
화웨이가 전략적으로 공략해온 중남미 시장에서 2분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그러나 1위 삼성전자와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42.3%)다. 지난해 2분기보다 6.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위였던 화웨이는 2분기에 3위로 내려 앉았다.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분기보다 0.4%포인트 많은 12.2%로 끌어올렸지만, 2위 자리는 모토로라(14.9%)에 내줬다. 모토로라 점유율은 1년새 2.5%포인트 성장했다.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린 화웨이에는 뼈아픈 결과다. 화웨이는 페루,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60%에 해당하는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화웨이는 세계 4대 스마트폰 시장 브라질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에는 브라질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P30프로(Pro)'와 'P30라이트(Lite)'를 출시했다. 현지 생산 라인도 구축했다.
화웨이는 당초 목표대로 점유율은 높였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 커졌다.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5월 중순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포함하면서 6월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중남미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저가 갤럭시J시리즈 가격 인하와 보급형 갤럭시A시리즈 출시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고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중남미 상위 3개 브랜드인 삼성전자, 모토로라, 화웨이의 점유율 합계는 약 71%다. 1년 만에 10%포인트 올랐다. 점유율 4위는 LG전자(5.0%), 5위는 애플(3.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