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시설투자 비용은 유지, 속도는 조절"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익 2646억원
전년동기 대비 매출 18%, 영업익 67% 감소
3대 신성장 동력 중심 투자 집행할 것
2024-04-30 이민조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일정 부분 투자 속도는 조정할 수 있으나 3대 신성장 사업(전지·친환경·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연초 계획했던 4조원의 시설투자 비용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이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8%, 67% 줄어들었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축소했다.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신규 고부가 분야에서 1분기 태양광용 PO, 반도체용 신규 라인 가동 효과와 더불어 2분기 북미, 인도 ABS 컴퍼안드 공장 가동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첨단소재 분야는 양극재 출하량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1583억원의 매출과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와 관련, 회사는 올해 양극재 출하량을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60% 이상의 물량 성장을 달성했으며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20%의 물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1분기 대비 매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생명과학 분야 실적은 매출 28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이다. 당뇨, 성장호르몬 등 주력제품의 판매는 지속됐으나 글로벌 임상 과제 수행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향후 희귀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금에 따른 수익이 일시적으로 인식된다. 2분기에는 계약 선급금 일부인 6000만달러(한화 약 829억원)이 수익에 포함될 예정이다.
팜한농 사업은 매출 24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비료 판가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들었으나 해외에서 작물보호제 판매가 확대된 덕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매출 6129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이다.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와 메탈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LG화학은 올해 초 계획했던 시설 투자 비용을 변경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시황이나 전기차 수요 성장세의 변화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해썬 4조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순위는 3대 신성장 중심으로 하며 전체적으로 전지소재, OEM, 배터리 업체들의 일정 조정에 발맞춰 투자 속도는 일정 부분 조정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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