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증설 또 증설’…원통형 배터리 전기차 주력 배터리로 급부상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

2019-08-26     이수환 기자
테슬라
삼성SDI와 LG화학이 원통형 배터리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동공구, 무선 생활가전 등 비(非)IT 중심 수요 확대가 표면적 이유지만, 그동안 테슬라에 독점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던 일본 파나소닉이 수익성 확보를 이유로 도요타와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는 등 국내 업체가 끼어들 틈이 커졌다.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전기차(EV) 수요 확대를 대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2017년 7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125GWh, 내년에는 150GWh로 연평균성장률이 33%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기록한 연평균성장률 19.1%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18650 규격(지름 18㎜, 높이 65㎜)에서 21700 규격(지름 21㎜, 높이 70㎜)으로 커지면서 에너지 밀도도 최대 4800mAh까지 확대됐다. 18650 규격 원통형 배터리에선 3200mAh가 최대였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이미 증설을 마친 상태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중국 톈진에 원통형 배터리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21700 규격 원통형 배터리 기준으로 월 200만 셀 이상이 생산된다. 이 규격의 배터리만 월 1000만 셀 이상을 만들고 있다. LG화학도 중국 난징 공장에서의 증설을 통해 원통형 배터리(18650, 21700) 생산량이 연간 10억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증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추가 수주가 있다면 계속해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기본적인 입장은 같다. 매년 1조원 가까이 시설투자(CAPEX) 집행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향후 수주 확대도 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을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단독으로 공급받기 위해 포항 6공장(CAM6) 건설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에 전용 생산라인을 마련해주고 자금을 받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논의 중이다. LG화학도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충전시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 적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국내 배터리 업체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경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모델3 전기차 1대에는 3000여개의 원통형 전지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