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형 디스플레이 포기해선 안돼... 기술만이 살 길”

삼성디스플레이 찾은 자리서 강조

2019-08-26     이수환 기자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들어 네 번째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26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며 끊임 없이 위기를 언급하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신기술 전략, 제품 개발·생산 로드랩 등을 논의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동훈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며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형 LCD 패널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기반의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의 언급대로라면 ‘C프로젝트’로 명명된 TV용 대형 OLED 투자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LCD로 승부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QD OLED와 같은 선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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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1캠퍼스 L8공장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일부를 대형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건은 올해 3분기내 착수가 유력하다. 소형 디스플레이에선 폴더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나오는 제품보다는 설계와 재료를 바꾼 내년에 승부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사용하지만, 내년에는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가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을 찾다. 오늘 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자계열사 점검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