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 납부…제4이통사 출범 ‘초읽기’

자본금 500억원…주요 주주 스테이지파이브·야놀자·더존비즈온 스테이지엑스, “주파수 대금 납부·회사 운영 500억원으로 충분” 과기정통부 6월5일까지 등록증 발급 스테이지엑스, “연내 자본금 2000억원까지 순차 유상증자”

2024-05-07     윤상호 기자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 사업을 위한 법적 절차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 납부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요건을 갖췄다. 등록 요건 심사는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등록증을 발급하면 제4이통사 출항이다, 7일 스테이지엑스는 과기정통부에 주파수 할당 대가 1차분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낙찰가의 10% 430억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2월 주파수 경매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용 28GHz 주파수 800MHz폭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됐다.낙찰가는 4301억원이다. 이번에 납입한 액수를 뺀 나머지는 ▲2025년 15%(약 645억원) ▲2026년 20%(약 860억원) ▲2027년 25%(약 1075억원) ▲2028년 30%(약 1290억원)로 나눠 낸다. 분납 이자율은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계정 신규 대출금리의 전년도 평균에서 1%를 차감한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자를 아끼려면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조기 납부가 가능하다. 이번 1차분 납입으로 스테이지엑스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자격을 완비했다.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에 등록신청서와 함께 ▲사업계획서 ▲법인의 정관 ▲법인의 주주명부 또는 주주 등의 주식 등의 소유에 관한 서류 ▲이용자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이용약관과 이용자 보호기구의 설치 현황 및 운영계획서 ▲사업용 주요 설비의 명세 설치 장소 및 통신망 구성도를 제출해야 한다. 과기정통부의 등록증 발급 기한은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다. 다만 전파법에 따라 주파수 할당에 걸리는 시간은 제외다. 즉 스테이지엑스의 경우 주파수 할당 대금을 납부한 이날부터 30일의 시간을 따져야 한다. 6월5일까지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별개로 기재사항이나 첨부서류에 관해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 보완 기간도 등록 심사 기간에서 빠진다. 이에 따라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스테이지엑스가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칠 전망이다. 등록증을 받으면 1년 이내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스테이지엑스는 2025년 5월 상용 서비스 제공을 예고했다. 주파수 사용 기한은 할당일로부터 5년이다. 2029년 5월6일까지다. 3년 안에 28GHz 기지국을 6000개 구축하는 조건이다. 2027년 5월6일까지다. 이날 스테이지엑스는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자본금과 주주 등 재원 조달 현황 일부도 발표했다. 최대주주는 스테이지파이브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업체다. 자본금은 500억원이다. 스테이지파이브 외 주주는 ▲야놀자 ▲더존비즈온 2개사를 공개했다. 협력사(사업 파트너)는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을 언급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당초 자본금 2000억원을 예고했다.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스테이지엑스는 “출범 초기 확보한 자금 500억원으로 ▲주파수 대금 납부 ▲사무실 임대 및 제반 운영 경비 충당은 충분하다”라며 “이후 계획한 전체 자본금 확충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설비투자(캐펙스) 및 혁신 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금 200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도 내년도 서비스 출시 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주관 및 자문 파트너 역할로 금산분리법 등을 종합 고려해 펀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지엑스는 사실상 풀MVNO로 제4이통사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여겨진다. 28GHz 기지국은 핫스팟으로 구축하고 전국망은 기존 통신사망을 빌려서 가입자를 모집한다. ‘알뜰폰+이음5G(5G 특화망)’ 방식 서비스다. 28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출시한다. 폭스콘과 논의 중이다. 서비스 개시에 맞출 예정이다. 개인 대상 거래(B2C) 28GHz 5G 서비스는 일정 기한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개인 가입자가 무료 28GHz 5G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핫스팟을 얼마나 어떻게 어디에 구축할지가 관건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야놀자와 ‘공항 5G’ ▲인터파크트리플과 ‘공연장 5G’ ▲연세의료원 및 카이스트와 ‘5G 실증사업’ 등을 핫스팟 예시로 들었다. 지하철 28GHz 구축도 전했지만 이는 가입자 대상 5G와 관련이 없다. 지하철 28GHz망은 와이파이(Wi-Fi) 백홀 용도다. 5G가 아닌 와이파이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시설투자는 28GHz 핫스팟 외에 코어망(핵심망)을 갖춘다. 코어망은 자체 가입자 관리 및 요금제 설계를 위한 상수다. 클라우드를 검토 중이다. 지난 3월 클라우드 기업 대상으로 자료요청서(RFI)를 발송했다. 사업자 선정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일 일본 라쿠텐모바일 및 라쿠텐심포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라쿠텐모바일은 일본 제4이통사다. 라쿠텐심포니와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 오픈랜) 및 클라우드 기반 5G망 구축 경험이 있다. 유상증자가 완료돼야 추진될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인 전국망 투자는 중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후 나설 방침이다. 서 대표는 “출범을 위한 모든 준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후속 자금 유치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 스테이지엑스 출범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뿐 아니라, 국내 투자 활성화 및 고용을 창출해 기업의 순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필요서류의 적정성을 신속히 검토해 필요시 관련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