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 CGPM 대표 "반도체 패터닝 소재로 2027년 1500억원 매출 목표"

세종 신공장 기공식 전략적 투자사 한울소재과학과도 소재 사업 시너지

2024-05-09     한주엽 전문기자
9일
"첨단 반도체 패터닝 소재 양산 체제를 구축해 2027년 1500억원 연매출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이끌겠습니다." 박춘근 씨지피머트리얼즈(CGPM) 대표는 9일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에서 개최된 세종캠퍼스 신공장 기공식에서 "최첨단 소재 합성 기술과 준자동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CGPM 신공장은 5470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3436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준공이 예정됐다. 시운전 및 시생산 과정을 거쳐 6월 양산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총 시설투자액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산 품목은 고분자 폴리머 재료와 단분자로 나뉜다. 폴리머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PhotoResist), 반사방지막(BARC:Bottom Anti-reflection Coating), 스핀-온-하드마스크(SOH:Spin-On-Hardmask)용이 생산될 예정이다. 단분자는 PR에 섞이는 감광재(PAG:Photo Acid Generators), 첨가재 등이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닛산케미칼, 동우화인켐,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옛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부문) 등 CGPM 주요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협력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네 야스히사 닛산케미칼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CGP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태 동우화인켐(일본 스미토모의 한국 자회사) 연구기술본부장은 "CGPM과 동우화인켐은 반도체 생산용 원재료 개발을 함께 해오고 있다"면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케미칼은 BARC 시장 세계 1위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BARC는 PR가 발라지기 전, 기판 위에 코팅돼 빛 반사됨을 방지한다. 이를 통해 빛 반사로 PR 패턴이 무너지는 현상을 막는다. CGPM은 극자외선(EUV) 공정에 활용되는 BARC용 핵심 고분자 소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이 기대되는 또 다른 품목은 SoH용 폴리머 재료다. SoH는 미세 패턴 붕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쓰인다. 스미토모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는 불화크립톤(KrF), I라인 PR용 폴리머를 공동 개발 중이다. 반도체 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는 PR는 폴리머 재료와 빛에 반응하는 PAG, 용제(溶劑, Solvent)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팬케이크에 비유하자면 폴리머는 밀가루, PAG는 소금이나 설탕, 용제는 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CGPM은 PR를 구성하는 요소 중 용제를 제외한 폴리머와 PAG를 공급한다.  박춘근 CGPM 대표는 "과거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락다운 영향으로 국내 최종 고객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는 해외 기업이 이 땅에 소재 생산 공장을 짓길 유도하고 있다"면서 "CGPM은 글로벌 패터닝 전자재료 공급사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 모델로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케미칼은 지난해 기존 평택 공장에 이어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충남 당진에 신규 소재 생산 공장을 지었다. 일본 스미토모 본사 역시 전북 익산에 3000억원을 투자, 불화아르곤(ArF) PR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가 아닌 국내서 핵심 소재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CGPM과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CGPM은 2021년 10월 설립된 창업 3년차 전자재료 스타트업이다. 설립 이후 40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이번 대규모 공장 구축은 코스닥 상장사 한울소재과학의 전략적 투자로 이뤄졌다. 한울소재과학은 지난 3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CGPM에 총 4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울소재과학은 CGPM 신공장 내에 80억원을 별도 투입, 자체 생산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CGPM과 협력해 PAG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갖추는 형식으로 빠르게 첨단 반도체 패터닝 소재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울소재과학 관계자는 "양산 체제가 완성되는 내년에는 PAG에서만 최소 1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