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 OLED 아이패드 출하량 목표는 '900만대+'
애플, 시장 기대치 떨어졌지만 900만대 이상 출하 계획
옴디아 전망은 810만대...트렌드포스는 450만~500만대
OLED 출하량 목표 LGD 500만대...삼성D 400만대 이상
삼성D, 아이패드 OLED 라인 1개→2개 확대 운영할 계획
LGD, 3.4조원 투자한 E6-4 라인서 아이패드 OLED 생산
2024-05-10 이기종 기자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첫번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목표를 900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전체 IT 업황이 나쁘고 OLED 아이패드 프로 출시도 늦어져서 시장 기대치가 떨어졌지만, 애플은 물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완제품과 패널 출하량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에 OLED가 처음 적용된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과 13인치 2종으로 구성된다.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3인치 OLED 2종,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OLED 1종을 생산한다. OLED 아이패드 프로는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를 적용한다. OLED 발광층이 1개층인 싱글 스택(Single Stack) OLED보다 이론적으로 밝기는 2배, 수명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별로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전망치는 엇갈린다.
옴디아는 지난 9일 올해 태블릿 OLED 출하량을 1210만대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유리기판+박막봉지) OLED 물량은 812만대(61.7%)다. OLED 아이패드 프로가 하이브리드 OLED를 가장 먼저 적용한 태블릿이다. 옴디아의 태블릿용 하이브리드 OLED 출하량 전망치 812만대는 대부분 아이패드 프로 OLED 물량이다.
이와 달리, 트렌드포스는 지난 8일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전망치를 450만~500만대로 추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가격이 전작보다 200달러 올랐고, 13인치 모델이 처음 추가된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패드 에어 모델이 OLED 아이패드 프로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옴디아 전망치(812만대)는 패널 기준이고, 트렌드포스 전망치(450만~500만대)는 완제품 기준이다. 트렌드포스 전망대로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이 450만~500만대에 그쳐도 OLED 패널 출하량은 이보다 최소 10% 이상 많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별 전망은 다르지만,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완제품과 패널 출하량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패널 업체별 OLED 출하량 목표는 LG디스플레이는 5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생산라인 내 아이패드 OLED 라인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OLED 생산량 확대 차원이다.
이는 아이패드 OLED에 투 탠덤 OLED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스마트폰 OLED 등을 주로 만들어온 A3 라인은 싱글 스택 OLED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곳에서 아이패드용 투 탠덤 OLED를 만들려면 발광층과 공통층 증착 공정을 추가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증착기를 스마트폰용에서 아이패드용으로 바꿔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로 준비됐던 기존 라인을, 하이엔드 모델용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TFT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을 일부 바꾸는 과정에서 유휴 증착기가 생겼고, 이러한 증착기를 다시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장비를 추가 반입하는 등의 변화는 필요 없다.
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3조3000억원 투자 발표 후 구축한 E6-4 라인은 처음부터 아이패드용 투 탠덤 OLED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별도 라인을 추가 가동할 필요는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E6-4 라인에 1038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E6-4 라인 전체 투자규모는 3조4038억원으로 늘었다.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OLED 생산수율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E6-4 라인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발생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A3 라인 감가상각이 이미 끝난 상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LED는 물론, 전체 공급망 내 부품 생산수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요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편, 옴디아는 연도별 태블릿 OLED 출하량이 2024년 1210만대에서 2031년 3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OLED 물량은 2024년 전체 태블릿 OLED 출하량 1210만대 중 812만대(67.1%)에서, 2031년 3500만대 중 2979만대(85.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 전망치가 전작보다 적지만, OLED 채용은 중형 패널 시장에서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OLED 태블릿은 모두 900만대가 출하돼, 전체 태블릿 시장에서 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