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기업, XR 부문서 중국 맹추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분석 "한국 기업, 퀄컴·구글·메타 등과 협력" "공간 컴퓨팅 시대 맞아 XR 개발 집중"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WC에서 'XR' 헤드셋을 개발하기 위해 구글, 퀄컴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들 업체가 협력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각자 강점이 있는 기기 개발과, 부품과 칩 설계,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OS) 혁신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적(R)녹(G)청(B)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업체 미국 이매진(eMagin)을 인수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해 초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크게 둘로 나뉘는 올레도스 기술 가운데, RGB 서브픽셀을 같은 층에 인접 증착해 빛과 색을 함께 내는 'RGB 방식' 올레도스 상용화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 소니가 애플 비전프로용으로 양산 중인 올레도스는 화이트(W)-OLED에서 나온 빛이 RGB 컬러필터(CF)를 통과하며 색을 구현하는 'WOLED+CF 방식' 올레도스다. WOLED+CF 방식 올레도스와 비교해, RGB 방식 올레도스는 이론적으로 휘도(밝기)와 모듈 두께, 소비전력 등에서 강점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이매진 등의 RGB 방식 올레도스가 상용화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XR 헤드셋 사업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의 새로운 XR 기기와 관련 부품, 기술은 2024~2025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자료에 나오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 중인 XR 기기용 올레도스를 소니에서 납품받을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WOLED+CF 방식과 RGB 방식 올레도스는 물론, 실리콘 기판 위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형성하는 레도스(LEDoS:LED on Silicon)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AR 환경에서는 마이크로 LED가 휘도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말부터 1인치 내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을 목표로 'M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레도스와 레도스 모두 대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이다.◇LG전자
LG전자는 XR 분야에서 메타 등과 협업 중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2년간 메타와 작업해왔다"며 "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LG트윈타워를) 방문해 신사업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사장은 "헤드셋 기기부터 양사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등 어떻게 시내지를 낼 것인지, 미래 가상공간 영역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생산라인은 없지만 WOLED+CF 방식 올레도스를 연구개발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만 울트라디스플레이로부터 마이크로 LED 관련 미국 특허 14건을 매입했다. LG디스플레이가 매입한 특허는 마이크로 LED 기술 중에서도 전사(Transfer) 공정 기술 비중이 컸고, 마이크로 LED 적층, 터치 감지, 그리고 AR·VR·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LED 기술도 특허 매입 목록에 포함됐다. LG이노텍은 지난 1월 대만 렌즈 업체 AOE옵트로닉스(AOE)와 지분투자·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LG이노텍과 AOE는 렌즈-카메라 모듈 간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한 품질 개선과,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한 제품을 광학부품에 적용하고, 글로벌 완성차와 차량부품업체, XR 기기 업체에 차별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LG이노텍이 지난 2022년 투자한 미국 AR 광학 기술 기업 아브간트(Avegant)는 올해 안에 엘코스(LCoS:LC on Silicon)를 적용한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엘코스는 실리콘 기판 위에 액정표시장치(LCD)를 두고, 입사한 빛의 위상을 바꿔 출력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다. 아브간트의 스마트 글래스에는 국내 업체 라온텍이 만든 패널이 사용된다. 라온텍은 AR 시장에서 엘코스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난 2월 아브간트는 퀄컴 스냅드래곤AR1로 구동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 개발을 위해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과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LG전자가 계열사와 협력해 XR 부문에서 주요 업체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사피엔반도체·나무가 등, XR 시장 개화 준비
마이크로 LED 구동칩 업체 사피엔반도체는 고객사인 삼성이나 LG 등 전략에 맞춰 백플레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엘코스와 올레도스, 레도스 가운데 레도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올레도스 역시 고객사 사례별로 개발·대응할 계획이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해 12월 "XR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레도스부터, 초대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까지 다양한 크기 마이크로 LED에 대응할 수 있는 구동칩 업체는 전세계에서 사피엔반도체가 유일하다"며 "빅테크를 포함해 50곳 이상 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무가는 과거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3D ToF(Time of Flight) 모듈을 주력 공급한 바 있다. 나무가는 VR·AR 웨어러블을 4대 성장 시장에 포함했다. 나무가에선 "VR 등 카메라 모듈군과, 로봇·자동차 등에 탑재하는 3D ToF 센서 제품군은 미국·일본 등 대형 고객사와 공동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다"며 "올해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
■ 2024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테크 콘퍼런스
전자 전문 미디어 《디일렉》은 올레도스와 레도스, 엘코스 등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과 광학 기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DDI 기술 개발 등을 소개하는 『2024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테크 콘퍼런스』를 오는 5월 23일(목) 개최합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침체기에서 부흥기로 이끌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 트렌드를 다루는 행사입니다.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대기업부터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분야 테크 기업들이 기술 현황과 전망을 짚어줄 예정입니다. 이번 콘퍼런스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행사 개요
◦ 행 사 명 : “2024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테크 콘퍼런스”
◦ 일 시 : 2024년 5월 23일(목) 13시30분~17시
◦ 장 소 : 디일렉 5층 콘퍼런스룸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515 아승빌딩 5층)
◦ 규 모 : 선착순 50명
◦ 참가비용 : 사전등록 165,000원(VAT포함)
현장등록 220,000원(VAT포함)
◦ 주최/주관 : 디일렉, 와이일렉
◦ 등록마감 : 5월 22일(수) 18시. 사전등록 마감 시 당일 현장등록 불가
◦ 행사문의 : 디일렉 김상수 국장 kss@bestwatersport.com / 010 5278 5958
◆ 세부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