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접사' 기능 첫 탑재... 코렌이 렌즈 개발

4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A 시리즈에

2019-08-31     이기종 기자
코렌
삼성전자가 4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갤럭시A 시리즈 카메라에 '접사' 기능을 추가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력사 코렌과 접사 기능 구현에 필요한 기능성 렌즈를 개발 중이다. 접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피사체를 크게 촬영하는 기술이다. 눈으로 보기 힘든 피사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꽃이나 곤충 등을 주로 접사 촬영한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접사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별도 렌즈를 구매해야 접사 촬영이 가능했다. 코렌은 500만 화소 접사 렌즈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할 예정이다. 접사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A 시리즈는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4분기에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접사 기능을 내년 갤럭시A 시리즈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카메라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접사 촬영을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에 추가한다"면서 "내년에 접사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의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본, 망원, 광각, 초광각, 심도 렌즈 등을 조합해왔다. 내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 등 고사양 스마트폰의 차별점은 ToF(Time of Flight)다. ToF 모듈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구현이 가능하다. 5G 시대가 본격화하면 활용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갤럭시S10 5G와 갤럭시노트10플러스 등에 탑재됐다. 카메라 모듈 협력사 나무가와 파트론이 ToF 모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고, 엠씨넥스도 ToF 모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부터 ToF 기능을 적용한다. 코렌은 올해 삼성전자에 ToF 렌즈를 단독 공급한 바 있다. 접사 렌즈도 선점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oF 렌즈는 삼성이 요구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서니옵티컬도 ToF 렌즈 최종 인증 단계에 들어갔다. 코렌은 지난해까지 플래그십 제품에만 렌즈를 공급해왔다. 올해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렌즈를 납품하며 매출 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 또 4분기부터 렌즈 하우징과 필터를 조립하는 카메라 모듈 전공정도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한다. 코렌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억원, 6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3%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1526% 뛰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5.7%다. 증권가에서 보는 코렌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00억원과 8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