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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진입에도 나홀로 투자 확대하는 일본 완성차 기업들..."지금이 투자 적기"

혼다 2030년까지 10조엔, 토요타 1년간 10조엔 투자 계획 발표 글로벌 선두기업들과 격차 좁히려는 시도여

2024-05-29     이민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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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전동화로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16년이다. 당시 중국, 한국,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완성차기업들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미온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완성차기업들이 이른바 '전기차 캐즘'을 반영해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반면 일본 기업들은 투자 확대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도 토요타 혼다 등 일본의 대표 완성차 기업들이 수십조 투자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 초기 투자를 미룬 결과 타국 기업들과 벌어진 격차를 좁히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 토요타 등 일본 대표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혼다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한화 약 8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발표한 5조엔의 2배 규모다. 10조원 중 전기차 공장 신설, 배터리 개발 등에 8조원이 사용될 방침이다.

앞서 혼다는 북미에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일본 1위 완성차 기업 토요타는 2023년 연간 실적발표회를 통해 1년간 전기차, 수소, AI 분야에 2조엔(한화 약 17조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을 내놨다.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기존 투자는 그대로 집행한다. 해당 공장에 사용된 누적 투자액은 80억달러 규모다.

이런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호조와 미중 관세갈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고 PHEV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며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큰 수익을 거뒀다”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방향성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재의 성장이 주춤한 시기를 선제적으로 전기차에 투자한 타국 기업들을 따라잡을 계기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간 전기차 관세 갈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높아질 경우 주변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핵심산업 관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연내 전기차는 25%에서 100%로,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는 7.5%에서 25%로 관세가 집중적으로 부과된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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