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해외 첫 OLED 공장 준공·생산시작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8.5세대 OLED 공장
2019-08-30 이종준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CEO)은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8.5세대(2200mm x 2500mm)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공장 준공·생산기념식에서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장하성 주중대사 등 한국 정부 인사 광둥성과 광저우시 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영섭 LG CNS 사장, 이동열 S&I 사장, 유지영 LG화학 부사장 등 주요 LG계열사 경영진과 고객사, 협력사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저우 OLED 공장은 월 6만장 생산능력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내 경기 파주시 OLED 공장에 월 7만장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3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한 월 4만5000장 규모 10.5세대(2940㎜ x 3370㎜) OLED 공장이 가동하는 2022년 연간 1000만대 이상 OLED TV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급망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OLED 사업 진출 초기부터 장비·소재 국산화에 힘을 쏟아왔다"며 "광저우 OLED 공장 장비 중 70% 이상이 국산장비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재도 60% 가량을 국내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광저우 OLED 공장 운영법인인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 Display High-Tech China)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0%, 30% 지분을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자본금은 2조 6000억원이다.
세계 유일 OLED 양산 기술에 대한 유출 우려에 대해, 양재훈 LG디스플레이 경영그룹장(부사장)은 "2014년 중국에 진출한 8.5세대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 운영을 통해 기술적 보안 노하우를 쌓았으며, 실제 양산 이후 단 한차례의 기술유출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OLED 기술은 LCD 대비 노하우(Know-how)성 기술이 많아 단순 카피가 어려운 만큼 기술유출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패널로 TV를 만드는 이른바 'OLED 진영'에는 국내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카이워스(Skyworth) 콩카(Konka) 창홍(Changhong) 하이센스(Hisense), 일본 소니(Sony)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유럽 필립스(Philips) 그룬딕(Grundig) 뢰베(Loewe) 메츠(Metz) 베스텔(Vestel) 뱅앤올룹슨(B&O)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최대 TV업체인 비지오가 합류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서 분류한 지역 기준에 따르면, OLED TV는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세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고 있다. 올해 예상 전체 판매량 325만대 가운데 중국 지역 판매량은 17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에서 생산된 TV용 패널의 주요 공략 시장은 유럽과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시는 기존 8.5세대 LCD 패널공장이 가동중인 곳"이라며 "8.5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춰, 관세·인건비뿐만 아니라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도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필립스 등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받는 업체들의 TV 공장이 있으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은 같은 광둥성에 자리한 콩카와 스카이워스의 선전시 공장, 창홍의 중산시 공장과 비교적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