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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용 불소 가스 '품귀'

지속 가격 인상에도 반도체 업계는 장기계약 요구

2018-12-04     김현주 기자

반도체 제조용으로 쓰이는 불소계 가스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가격도 계속 상승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불소 가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불소 가스는 반도체 식각 및 세척 등에 사용된다. 제조에 꼭 필요한 원료다. 일본 쇼와전공이나 다이킨, 칸토전화공업 등이 불소 가스를 제조한다.

불소계 가스는 2017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메모리 제조쪽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쇼와전공은 지난 2017년 여름, 1kg당 2000~5000엔 수준이던 불소계 가스 제품 대부분에 대해 1kg당 500엔(10~25%)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가스 제조업체도 지난해 20% 이상 가격을 올렸다.  작년 봄에는 가격 인상 대상 제품군도 확대했다. 향후 연쇄적으로 가격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대표 가스 제품인 사불화탄소(CF4)의 올해 세계 판매 수량은 3200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오는 2022년에는 이보다 26% 증가한 4030톤으로 예상되지만 공급량이 이를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제조업계 투자 연기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기존 설비 가동 만으로도 수요는 견조하다. 이에 추가로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불소계 가스 생산 공장 증설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수요자인 반도체 업체의 자세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6개월~1년 정도 납입 계약이 관례였지만, 현재는 3년~5년의 장기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가 부족하면 생산에 지장이 생긴다. 이 때문에 필요량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보고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불소계 가스의 원료, 불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생산지인 중국의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어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격이 하락했지만, 불산 원료인 형석의 판매가격이 날로 오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불소계 가스는 앞으로도 상승세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부탁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산 공급난으로 생산차질 등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제조용 불산 물량 일부를 승인하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구매팀은 재고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