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올해 첫 역성장 '빨간 불'
트렌드포스, 삼성전자 점유율 2023년 66.4%→2024년 50.4%
삼성전자 점유율 하락, 폴더블폰 중국 시장·화웨이 중심 성장 원인
삼성전자, 올림픽 통해 폴더블폰 미국·유럽 확산 추진
2024-06-10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폰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7월 공개할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 Z폴드6’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10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예상치는 1780만대다. 1위는 삼성전자다. 점유율은 50.4%로 예측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897만대다. 트렌드포스의 2023년 폴더블폰 집계치는 1590만대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66.4%다. 1056만대가 삼성전자의 몫이다. 예측처럼 된다면 절대 판매량이 159만대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대비 11.9% 늘어나지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16.0%p 줄어 판매량이 15.1% 축소된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 공략을 시작한 이후 전년대비 공급량 감소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2020년 204만대 ▲2021년 792만대 ▲2022년 1049만대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폴더블폰 세계 확산이 중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과 화웨이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수급이 불가능하다. 자체 AP와 OS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해외 시장 대부분을 상실했다. 하지만 작년 자체 AP 고도화와 OS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작년 화웨이는 중국에서만 3080만대 스마트폰을 출고해 점유율 11.8%를 기록했다. 이 중 폴더블폰 판매량은 189만대다.
올해도 화웨이는 중국을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폴더블폰 판매량을 5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것이 시장조사기관 다수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폴더블폰 판매량 1위 업체를 화웨이로 발표했다. 전체 시장 310만대 중 109만대를 화웨이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71만대로 2위다.
삼성전자의 반격 카드는 신제품 조기 출시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침투율 확대다.
Z플립6와 Z폴드6의 발표를 7월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까지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신제품 프로모션과 체험 행사 등을 논의했다.
인공지능(AI) 등 성능 차별화도 신경을 썼다. ‘갤럭시 S24 시리즈’로 깃발을 올린 ‘갤럭시 AI’를 폴더블폰에 맞게 개선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개발실장은 “S24 시리즈에 도입한 갤럭시 AI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곧 공개될 폴더블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확장 전략 변수는 선진시장 고객의 구매력이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을 폴더블폰으로 유인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가격”이라며 “애플이 2027년 이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애플이 들어오면 시장 역학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일렉=윤상호 기자 crow@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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