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또 내리막...수출 줄고 리튬 값 하락

5월 양극재 수출액 전월비 10% 하락한 5.4억달러 탄산리튬 가격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져

2024-06-10     이민조 기자
배터리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반등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 반전했다. 지난달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 중량도 전월대비 각각 10.2%, 10.4% 줄어들었다. 양극재 기업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5월) 양극재 수출액은 전월대비 10% 가량 줄어든 5.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도 10% 감소한 1.9만톤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양극재 수출액이 전월대비 20% 증가한 6억4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양극재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예측을 빗나간 셈이다. 
지난해
수출 감소와 함께 리튬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1kg 당 86위안달러이던 탄산리튬 가격은 4월 110위안달러까지 올랐다. 한달동안 가격을 유지해 양극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으나 지난달 15일부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98.5위안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탄산리튬 가격이 높았던 4월에 비해 10.5% 감소한 금액이다.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 형태다. 탄산리튬은 호주, 칠레, 중국 등에서 구입해오는데 연초 해당 지역 내 문제들이 발생해 리튬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호주와 칠레에서는 리튬 광산 내 생산·구조 조정이, 중국 내 리튬 광산의 환경 조사 등으로 리튬 공급 차질 우려가 있어 4월 가격이 반등했으나 문제들이 해결되자 다시 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양극재 업계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입해 부정적 래깅 효과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래깅 효과는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뜻한다. 원재료를 구입한 시점과 실제 제품 생산에 투입한 시점 간의 가격 차에서 비롯하는 손익을 의미하는데 양극재의 경우 과거 리튬을 구매한 시점보다 현재의 리튬 가격이 낮을 경우 제품 판매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값 변동은 늘 모니터링하고 있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하반기 전기차 신차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1·2분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