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가 선택한 AI반도체 딥엑스... 삼성 파운드리 외 TSMC도 쓴다

에이직랜드와 계약

2024-06-10     한주엽 전문기자
TSMC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사인 에이직랜드가 대어를 낚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를 신규 고객군으로 유치했다. 딥엑스는 가온칩스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해왔던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다. 10일 에이직랜드와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최근 에이직랜드와 TSMC 공정용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 개발 용역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 계약 금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딥엑스가 NPU를 설계해서 전달하면 에이직랜드는 이에 맞춰 기타 인터페이스 설계자산(IP) 등을 집어넣는 등 TSMC 공정에 맞춰 SoC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딥엑스는 내년 TSMC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된 해당 제품 엔지니어링샘플(ES)을 받아보는 것이 목표다.  딥엑스가 신규로 개발하는 NPU SoC는 TSMC 12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 드론 등의 기기에 탑재될 수 있는 비전 특화 제품이다.  기존 삼성과의 관계도 이어나간다. 딥엑스는 현재 비전 기술에 특화된 M1과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H1, IP 카메라와 드론 등에 탑재될 수 있는 V 시리즈 NPU SoC를 개발 완료한 상태다. M1, H1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5나노, V 시리즈는 28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삼성 파운드리로 개발된 기존 제품군은 이달부터 싱글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싱글런 생산은 실제 '양산' 바로 전 단계에서 고객사 검증을 받기 위한 소량 생산을 뜻한다. 싱글런 돌려 생산돼 나온 칩이 고객사 검증 통과하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딥엑스는 삼성 파운드리서 찍은 ES 제품을 100곳이 넘는 고객사에 전달해 둔 상태다. 내년 의미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관심은 차세대 3나노급 선단 공정에서 딥엑스가 삼성전자와 TSMC 두 파운드리 중 어디에 물량을 맡기느냐에 쏠려 있다. 딥엑스는 챗GPT 등 LLM 추론에 특화된 엣지(Edge) 디바이스용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로봇이나 키오스크 등 LLM 특화 엣지 NPU에 대한 수요가 최근 크게 늘었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엣지단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질의하고 답을 받을 경우 질의 때마다 소액이라도 비용을 치뤄야 한다"면서 "LLM에 특화된 NPU가 나오면 최종 고객이 비용 면에서 상당한 절감 효과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딥엑스 선택에 따라 디자인하우스 업체인 에이직랜드(TSMC)와 가온칩스(삼성 파운드리)의 희비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진대제
딥엑스는 최근 삼성 반도체 사장을 지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딥엑스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 전 장관 외 삼성 반도체 기술담당 사장을 지낸 김재욱 회장이 이끄는 BNW인베스트먼트도 딥엑스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삼성파'로 알려졌던 딥엑스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에이직랜드 내부는 크게 고무돼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