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사이트] '국내 NPU 선두주자' 노리는 에임퓨처

2024-06-21     신일범 프로
김창수
내장형 인공지능(AI)인 온디바이스 AI가 뜨면서 NPU(Neural Processing Units ; 신경망처리장치)가 주목받고 있다. NPU는 인간 두뇌를 모방한 AI 반도체다. 인간 뇌의 수많은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돼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구동된다.  한국의 NPU 개발업체인 에임퓨처(AimFuture)는 확장성, 유연성, 구성성 등 차별화된 기술로 NPU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임퓨처 김창수 대표는 “올해 1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2027~2028년 상장을 목표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경부터 2단계 투자 유치를 준비해 신제품 가이아가 내장된 칩이 나오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 오늘은 인공지능 NPU 개발 스타트업 에임퓨처의 경쟁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에임퓨처는 어떤 회사인고 언제 설립됐나?

"2020년 10월 20일 설립했다. 지금 인공지능 시대인데 우리는 2016년 알파고 이전부터 인공지능을 처리하는 데 적합하고 효율적인 하드웨어를 개발해 왔고 그렇게 개발된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다."

-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인가?

"NPU(Neural Processing Unit), 우리 말로 신경망처리장치라고 하는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칩을 만드는 회사는 아니고 SOC 칩을 만드는 회사에 IP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처리하는 SOC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 SOC 만드는 회사들한테 NPU IP를 라이센싱 해 주는 것인가.

"맞다. 전 세계적으로 NPU를 IP 형태로 라이센싱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NPU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최근에 많이 생겨나는 추세이고 NPU를 자체 설계해서 칩의 형태로 만드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이런 회사들이 펀딩도 많이 받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NPU IP를 사갈 수 있는 고객사는 어디인가? SOC를 만드는 퀄컴, 애플 미디어텍, 삼성 LSI 같은 회사들인가?

"지금 언급된 회사들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NPU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 같은 NPU IP 기업의 고객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그런 회사라고 보면 되겠다."

- NPU의 사용처는 어떻게 되는가?

"NPU의 수요처 또는 어플리케이션은 상당히 많다. IoT 같이 작은 성능을 요구하는 시장에서부터 가전 시장도 있고 AR, VR, 헤드셋 같은 메타버스 쪽도 있다. 요즘에는 딜리버리 로봇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 시장도 있다. 지금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자동차 시장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6대에서 많으면 12대 정도 된다. 이렇게 다양한 카메라로부터 들어오는 영상을 사람처럼 인지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자율 주행할 수 있게끔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NPU의 성능이 굉장히 높아야 한다. 반대로 IoT 같은 데에는 작은 성능만 있어도 된다. NPU가 사용될 수 있는 시장은 매우 많은데 어떤 타입에 어떤 성능의 NPU가 필요한가는 사용처별로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텐스토렌트(Tenstorrent ;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같은 회사는 대용량의 고성능 NPU를 주로 취급하고, 우리는 그보다는 성능이 낮은 분야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 인공지능과 딥러닝 분야에서 TOPS라는 용어가 사용되던데 NPU와 관련이 있는가?

"TOPS는 Trillion Operations per Second의 약자인데 초당 몇조(1조) 개의 연산을 수행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다. TOPS가 높을수록 고성능, 낮을수록 저성능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IoT 같은 데는 저성능의 TOPS가 필요한 것이고 오토모티브 중에서 자율주행 같은 경우에는 아주 높은 TOPS가 필요한 것이다."

- 에임퓨처의 제품 구성을 보니 NMP 300시리즈, 500시리즈, 700시리즈 등이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

"NMP는 뉴로모픽 프로세서(Neuromorphic Processor)를 의미하는 것으로 300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최대 TOPS가 0.5TOPS 정도이고 700 시리즈의 경우 최대로 낼 수 있는 TOPS가 16TOPS까지 나오는 제품이다."

- 에임퓨처의 차별화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IoT 같은 작은 어플리케이션에서부터 오토모티브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처럼 매우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시장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하드웨어에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처리해 줄 수 있고 또 미래에 발생하게 될 것까지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즉 플렉서빌리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칩 사이즈를 염려하는 고객사들을 위해서 IP 내에 있는 각각의 펑셔널 블록들의 사이즈를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해 놓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 NMP 시리즈 외에 가이아라는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

"인공지능 시대가 계속 발전하면서 기존에는 추론형 AI라고 해서 이미 학습을 한 상태에서 새로운 것이 등장했을 때 이것이 무엇이다 알아 맞히는 쪽에 AI 기술이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비디오, 보이스,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소스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생성형 AI에 적합한 새로운 하드웨어 구조를 가이아(GAIA ; Generative AI Architecture)라고 한다. 현재 개발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고 올 9월 말 정도 되면 가이아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이아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를 보기 위한 칩도 준비하고 있다. 또 NMP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같은 TOPS라면 가이아의 에어리어(칩 사이즈)가 훨씬 작고 같은 에어리어라면 가이아가 더 높은 성능를 제공해 준다고 보면 된다."

- 경쟁사와 달리 소프트웨어를 중요 요소로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인공지능 초창기와 달이 최근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수많은 프레임워크로 다양한 인공지능망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인공지능망에 문제 없이 적용되려면 SDK, 즉 소프트웨어 디벨롭먼트 킷(Software Development Kit)이 잘 설계되어야 한다. 우리 에임퓨처는 뉴로 모자이크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SDK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NPU IP 비즈니스의 경로는 어떻게 되는가?

"팹리스 업체와 직접적으로 IP 공급 계약을 체결해도 되고 아니면 이 팹리스 업체가 디자인 하우스에 요청하면 디자인 하우스가 NPU를 공급한다."

- 에임퓨처의 매출 상황은 어떤가?

"올해 IP 매출로만 15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통상 이렇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제품 기술을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매년 2배 넘는 정도로 성장을 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내년에 30억~40억 원 정도, 내후년에는 80억~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 상장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2027년이나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의 조건이 되는 특허 획득, 기술 논문 발표, 각종 기업 인증 취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금까지 투자는 많이 받았는가?

"처음 창업할 때 LG전자로부터 현물 투자의 형태로 72억3000만원을 받았고 작년 6월에 시리즈 A 투자로 50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올 하반기에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 에임퓨처의 기업 밸류는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준비하기 전에 브릿지 펀딩을 진행한 적이 있다.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때 400억원 정도로 평가됐었고 시리즈 B는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 편집 : 신일범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