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에코프로비엠, “나트륨 양극재 개발...완성차 업체와 공급 논의 중”
나트륨 양극재 기술 중국보다 우수해
한국 고객사 없어...완성차와 올해 초부터 논의해
2024-06-20 독일(뮌헨)=이민조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나트륨 배터리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공급 논의도 착수했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 이사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부스투어를 통해 “다양한 양극소재를 개발 중”이라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리튬이 들어가지 않은 소듐이온(나트륨) 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나트륨 양극재 기술은 중국이 가장 앞선 상태지만 LFP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회사는) 나트륨 양극재를 2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었다”며 “중국보다 뛰어난 수준이고 실제 성능 평가해보면 용량도 우수하고 수명도 더 길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 원재료로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중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나트륨은 리튬 매장량에 비해 1000배 더 많아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원재료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영하 20℃의 저온에서도 성능이 높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저온의 상황에서는 상온 400km이던 주행거리가 300km로 떨어지지만 나트륨 배터리는 저온의 상황에서도 주행거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나트륨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가 없다. 이 이사는 “한국에서 나트륨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아 공급할 곳이 없다”며 “완성차 업체와 올해 초부터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곧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쪽에 더 빨리 적용될 듯하다”며 “1~2년 내로 LFP 배터리에 준하는 양극재 성능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트륨 배터리는 지난 2021년 중국 배터리사 CATL, BYD 등이 나트륨 배터리를 체리 전기차에 공급해 상용화를 시작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나트륨 배터리 시장은 2024년부터 연평균 118% 성장해 2030년 406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 목표도 재확인했다. 올해 파일럿 라인을 완공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LFP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에코프로비엠은 1998년부터 친환경 필터 개발로 시작해 양극재 개발하면서 환경과 에너지 키워드로 커온 회사”라며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미드니켈, LFP 등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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