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첫 체험기... '탈칵'하고 접히고, 펼쳤을 때 대화면 몰입감 높아
상하단 힌지 '보호캡' 씌우고 제품 본체와 빈틈 최소화
제품 그립감은 묵직...대화면 사용자 경험 몰입감 확대
2019-09-0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접고 펼 때는 '탈칵'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화면이 접히는 이음새(힌지) 주변에서 살짝 튕기는 듯한 느낌은 자석 때문이다. 자석의 자기력이 무리한 힘을 가해 제품을 열거나 접는 것을 막는다.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펼치면, 접히는 부분이 일정한 폭의 두께로 세로로 오목하게 패여있다.
그립감은 묵직하다. 외부 디스플레이, 내부 대화면 디스플레이, 6개의 카메라 등을 탑재한 갤럭시폴드 무게감(276g)은 일반 스마트폰과 확연히 달랐다. 예전 피처폰 시절의 폴더폰처럼 엄지손가락 힘만으로 제품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손으로 제품을 들고 있으면 무게감이 만만치 않아, 무선 이어폰 등을 사용해야 장시간 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할 때는 제품을 접고 사용한다. 접었을 때 제품 두께는 일반 스마트폰 위에 얇은 보조배터리를 올려놓은 것과 비슷하다.
지난 4월 제품 출시 연기를 불렀던 스크린과 힌지 주변 결함은 해소한 것처럼 보였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은 끝부분을 연장해 베젤 아래로 삽입했다. 4월 리뷰용으로 제공했던 갤럭시폴드의 화면 보호막이 기존 스마트폰 화면 보호 필름과 비슷해 보여 일부 사용자가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면서 디스플레이가 파손된 바 있다. 처음부터 이번에 보완한 형태로 나왔다면 보호 필름을 긁거나 뜯어보겠다는 생각은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힌지와 제품 본체 사이 빈틈도 꽤 보완했다. 삼성전자는 힌지 주변 빈틈으로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 메탈 층을 추가하고, 상하단 힌지에 보호캡을 씌웠다.
7.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영상이 시원했다. 고화질 영상이나 게임 등을 몰입해 즐길 수 있다. 제품을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로 보던 동영상은 제품을 펼치는 동안 끊김없이 이어져 재생됐다. 다만 실제 디스플레이를 펼칠 때 필요한 물리적인 힘과 시간을 고려하면, 일반 PC 인터넷에서 영상을 확대할 때 걸리는 수초 정도의 시간은 사용자가 느낄 전망이다. 음성은 끊김 없이 이어져 연속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러한 '앱 연속성' 기능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나 메일 등을 활용할 때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보던 지도 앱은 화면을 펼친 뒤에는 확대된 지도 화면으로 이어진다. 이때 지도 앱 우측에선 검색이나 채팅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지원한다. 영상을 재생하면서 우측에선 검색이 가능해 활용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는 최신 프로세서, 12GB RAM, 512GB 내장 메모리, 4235mAh 대용량 듀얼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용자에게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보다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6일 국내에서 첫 출시한 뒤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4G LTE 또는 5G 버전으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2세대 갤럭시제품 2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경 디스플레이 상하부가 안으로 접히는 방식의 6.7인치 '클램셸' 타입을 먼저 선보이고, 8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폴드도 뒤이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