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옴 “자동차 다이오드 시장 1위 유지, 10%p 이상 성장할 것”

2025년 목표, 신형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가 핵심

2019-09-05     오종택 기자
일본 반도체 업체 로옴이 글로벌 자동차 다이오드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기차(EV),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성능과 효율을 높인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가 핵심이다. 5일 로옴은 서울 신도림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볼트(V) 초저 누설전류(IR) 신형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RBxx8BM200’과 ‘RBxx8NS200’를 선보였다. 기존 150V SBD보다 전압이 높아 다양한 전장부품에 넉넉하게 전력을 공급하고 패스트 리커버리 다이오드(FRD) 대비 크기도 71% 작다. FRD가 5.9×6.9mm 크기라면, SBD의 경우 2.5×.4.7mm로 부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15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도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일반 SBD는 온도가 높을수록 효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자동차와 산업 장비에는 SBD 대신 정류 다이오드나 FRD가 주로 쓰였다. 로옴은 SBD가 기존 자동차용 정류 다이오드, FR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나카 히로유키 로옴 상품개발그룹 리더는 “2025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다이오드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높일 것”이라며 “SBD 점유율을 높이면서 다른 자동차 반도체까지 함께 마케팅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동차 다이오드 시장에서 로옴은 19.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다나카 리더는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자동차 반도체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 이 가운데 SBD 등 다이오드가 포함된 개별(Discretes) 반도체 비중은 40% 수준”이라며 “티어1(1차 협력사)뿐 아니라 세트 업체 등 고객사에 따라 모스펫(MOSFET)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형 SBD는 적용 분야에 따른 라인업 확대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이오드는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일종의 밸브다. 밸트 성능이 좋을수록 낭비되는 전류를 줄여 발열을 낮추고 더 많은 부품을 연결할 수 있다. SBD는 다이오드에서 일반적인 PN 접합이 아닌 실리콘과 배리어 메탈의 접합(쇼트키 접합)을 활용한다. 배리어 메탈에 사용된 금속에 따라 순방향 전압(VF)이나 누설전류(IR)값이 달라진다. 로옴은 이번 신제품에 실리콘 카바이드(SiC)를 사용해 순방향 전압과 누설전류를 각각 11%, 90% 줄였다. 이 값이 낮을수록 전력소비량이 줄어든다. 신형 SBD의 전공정은 일본 오카야마 공장에서 만든다. 후공정은 태국과 한국 공장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양산은 9월부터 시작된다. 월 100만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