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안 팔린다...中 '618 쇼핑축제' 판매량 24% 감소

중국 시장조사업체 디사이언 집계 TCL·하이센스 등 TV 판매량 일제히 감소 DSCC "3분기 LCD 팹 가동률 둔화 전망"

2024-07-04     이기종 기자
중국 상반기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 TV 판매가 24% 감소했다. 모니터 판매도 5% 줄었다. 지난 2월부터 상승한 LCD TV 패널 가격은 7월부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디사이언(Discien)에 따르면 중국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줄어든 196만5000대였다. 5월31일부터 6월18일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물량을 집계한 수치다. 지난 2022년 판매량 286만9000대, 2023년 판매량 258만대에 모두 못 미쳤다.  618 쇼핑축제는 하반기 광군절(11월11일)과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다. 연간 전세계 TV 출하량 2억2000만대에서 618 기간에 판매되는 물량 200만~300만대는 1~1.5% 수준에 그치지만, TV 업체의 저가 프로모션이 집중되기 때문에 TV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중국 618이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 같은 쇼핑축제를 앞두고 TV 업체는 패널을 경쟁적으로 확보한다.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면 일정기간 재고를 정리한다.  올해 618 기간 주요 업체의 TV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8% 줄어든 TCL이 그나마 선전했고, 나머지 업체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618 기간 업체별 TV 판매량은 △TCL 47만4000대 △하이센스 46만3000대 △샤오미 43만6000대 △스카이워스 31만2000대 △창홍 9만1000대 △콩카 4만6000대 △화웨이 4만3000대 △하이얼 3만7000대 △소니 3만6000대 등이다.  같은 기간 모니터 판매량도 줄었다. 디사이언에 따르면 618 쇼핑축제 기간(5월31일~6월18일) 동안 모니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 줄어든 74만7800대였다.  업체별 판매량은 △AOC 15만5000대 △HKC 10만3000대 △미 8만5000대 △KTC 6만5000대 △에이수스 5만3000대 △삼성전자 4만3000대 △타이탄아미 3만5000대 △필립스 3만2000대 △레노버 3만1000대 △SANC 2만8000대 △LG전자 2만5000대 순으로 많았다. 전년비 판매량이 줄어든 업체는 AOC(-11%)와 미(-23%), 삼성전자(-17%), LG전자(-29%) 등이고, 판매량이 늘어난 업체는 HKC(+21%)와 KTC(+55%), 에이수스(+8%) 등이다.  하반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도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 2월 시작됐던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5~6월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지난 1일 전망했다. 3분기 전세계 LCD 공장 가동률도 79%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됐다.  LCD 패널 업체는 LCD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 3분기 85%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76%로 떨어뜨린 바 있다. 지난 2월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에는 공장 가동률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LCD 공장 가동률이 80%를 웃돌면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도 멈췄다. 전세계 1분기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8강전을 앞둔 유로2024, 이달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등이 끝나면 유럽 TV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고 DSCC는 예상했다. 지난 3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 패널 시장은 유럽 수요가 열쇠'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패널 재고 소진에 집중했던 TV 업체가 올해는 1분기부터 재고를 늘렸는데, 유럽 TV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치면 TV 패널 시장은 하반기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고 예상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gjgj@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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