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의 시간 돌아왔다…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4조 깜짝 실적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보다 23.3% 증가

2024-07-05     노태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0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과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3.3%, 1452.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엔터프라이즈SSD(eSSD) 등 판매가 늘었다. 또 우호적인 환율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으나,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DS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주력 고객사의 판매 호조로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HBM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고용량 eSSD 수요가 증가하며 메모리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BM3E 매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하반기 중 AMD 등 고객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HBM3E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8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3E 퀄테스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12조181억원, 영업이익 82조5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93.9%, 22.5% 증가한 수치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tmnoh@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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