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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2분기도 '한파'...투자속도 조절·ESS 확대로 실적 방어

LG에너지솔루션, 잠정 영업이익 전년비 57% 감소 SK온 적자 지속 전망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AMPC 보조금 기대

2024-07-08     이민조 기자
원통형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없으면 영업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하반기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들의 2분기 실적이 이달 발표된다. 현재까지 컨센서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실적과 영업이익이 하락한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연결기준 잠정 매출 62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 매출 6조6800억원, 영업이익 2677억원을 하회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8%, 57.6% 감소했다. 메탈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0.5%, 24.2% 증가했다. 북미에 위치한 제너럴모티스(GM)와의 합작 2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고객사의 신차 출고 효과로 AMPC 보조금이 늘어난 덕이다. 2분기 AMPC 보조금은 전분기 대비 137% 늘어난 447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손익은 -2525억원으로 1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SDI와 SK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5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3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15%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AMPC 보조금 확대와 고객사 신차 출시·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존재하지만 주력고객(BMW, 아우디 등)의 신차 출시 및 프리미엄 모델 판매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SK온은 2분기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다. 전분기 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지만 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북미 공장 판매 회복이 더딘 것으로 추정돼 IRA AMPC도 기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판매 실적이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하반기 고객사의 전기차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제품 투자 속도 조절·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했다. 대신 유럽과 미국 내 전기차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ESS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지난달 ESS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1.5세대를 공개했으며 차세대 SBB 제품에 NCA와 LFP 배터리를 동시 탑재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 규모의 ESS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공장인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가동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했다. 최근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C레벨들 임원 거취 이사회 위임하고 흑자 전환까지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탈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는 정리가 되었지만 미국 대선 등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2~3년 전처럼 급격하게 증가할 신호가 보이지 않아 하반기 전기차 신차 판매 효과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명 2분기 영업이익(전망치) YoY
LG에너지솔루션 1953억원 △57.6%
삼성SDI 3800억원 △15%
SK온 △3000억원대 적자지속

디일렉=이민조 기자 lmj2@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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