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신작 '호연' 8월 28일 출시...'신뢰' 회복 급선무

11일 온라인 쇼케이스 발표...세부 일정·콘텐츠 공개 한국과 일본, 대만 지역에 한정 출시...캐주얼 시장에 도전장 월정액, 시즌패스 등 변화된 BM구조 지향 캐릭터 수집으로 성장·조합이 핵심 매출보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역할해야

2024-07-11     김성진 기자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호연'의 출시일과 콘텐츠, 과금구조를 11일 발표했다. 서브컬처가 연상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추진하는 장르 다변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작품이다. 엔씨소프트가 비판받는 주된 이유는 보수적이고 한정된 장르다. 회사가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에 안주하고 국내용 프로젝트만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호연'의 성과는 향후 엔씨소프트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8월 28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을 싱글플레이 중심의 롤플레잉 게임으로 설명한다. 시장의 분석과 달리 서브컬처 게임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호연'은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용자는 60여 종의 캐릭터 가운데 5종을 선택해 팀을 구성해야 한다. 전투는 실시간 전투와 턴제 전투로 구분돼 있다. 실시간 전투는 5종 캐릭터 가운데 1종을 메인으로 플레이된다. 나머지 4종은 대기하며 이용자는 언제든지 메인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 턴제 전투에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턴제는 개별 캐릭터의 능력치와 속성 등을 고려한 조합(덱)이 중요하다. 턴제 방식은 전략성이 중요하다. 턴제 전투는 일반적으로 보스 혹은 PvP에서 자주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호연'은 실시간 전투와 턴제를 동시에 구현해 상황에 따라 전투 방법이 달라지도록 한다. 유사한 사례로 모바일게임 '픽셀 히어로'가 있다. '호연'에서 장비를 공유하는 시스템은 독특하다. 각각 캐릭터는 유형(직업)과 속성, 등급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장비 아이템은 캐릭터에 맞춤형으로 따라간다. 이러한 방식은 이용자에게 캐릭터와 장비 뽑기 등을 강요해 과금이 무겁다. 이와 달리 엔씨소프트는 장비를 캐릭터 공용으로 개발해 이용자의 부담을 덜었다.  주요 과금 요소는 시즌패스와 월정액, 패키지 아이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는 확률형 아이템에 속한다. 확률형 아이템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호연'에서는 게임머니(골드)로도 획득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이용자는 마일리지와 호감도 게이지 등으로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게임 시작에 도움을 주는 '초보자 스타터 팩'은 4000원이고 '속성 선택 영웅 스타터 팩'은 13500원, '호감도 선물 스타터 팩'은 8000원이다. 캐릭터의 스킨(외형) 역시 능력치를 제외한 덕분에 과금 부담은 없다.   결국 '호연'은 좋은 캐릭터를 5종 모아야 하는 게임이다. 이용자가 수집한 캐릭터 5종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장르는 대체로 가장 좋은 캐릭터 5종으로 귀결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콘텐츠 기획을 직선이 아닌 병렬식으로 구성한다. 다양한 속성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도록 몬스터와 보스를 배치한다. 그래도 콘텐츠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에 PvP를 추가하고 전용 아이템을 판매한다. 다수의 유사 장르에서 흔히 진행되는 과정이다.
엔씨소프트튼 '호연'의 엔드 콘텐츠와 PvP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은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다. 이유는 모호하기 때문이다. 캐릭터성이 부족해 서브컬처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고,  턴제와 실시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아이템 과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싱글플레이 위주의 게임으로 발표됐으나 PvP 요소가 완전히 배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보다 무난하고 가벼운 플레이를 지향하고 이를 위한 과금으로 전략을 세운 것 같다"며 "문제는 이용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벌써부터 기대를 안 하는 분위기"라며 "엔씨소프트는 실적 뿐 아니라 믿을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어쩌면 더욱 중요할 듯 하다"고 밝히며 "향후 '호연'의 성과는 여러모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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