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체면 구겼다", 신작 '로드나인' 오픈 직후 서버 오류

출시 후 플레이타임 단 20분...긴급 서버점검 4시간 대기 서버의 문제로 예상...사전 테스트 불충분한 듯 이용자들 불만 봇물...빠른 보상과 대처로 달래야 스마일게이트 이미지 타격 불가피

2024-07-12     김성진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이미지가 떨어졌다. 스마일게이트의 하반기 첫 신작 '로드나인'이 오픈된 직후 서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동종 장르 '로스트아크'의 운영으로 서비스 경험이 적지 않은 회사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이슈가 터졌다. 이용자들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게임 서버가 아닌 대기(접속) 서버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12일 정오부터 스마일게이트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로드나인'의 서버를 열고 공식 런칭에 들어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신작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여러 SNS와 케이블 방송 등에서 '로드나인'의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사전등록으로 준비된 약 60개의 서버가 전부 채워지는 등 흥행의 조짐이 나타났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유명 게임 인프루언서들을 섭외하고 별도 서버를 배정하는 등 신경을 썼다.   12시 정각에 열린 서버는 시작부터 문제가 속출했다.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서버의 대기열은 약 6000명까지 폭증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여러 번의 시도로 간신히 서버에 입장했다. 오픈 후 20분이 지난 시점부터 게임 내 상점이 비정상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게임 내 상점은 결제와 직접적인 데이터 연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에 민감하다. 이때부터 이용자들 화면에 "네트워크 응답 없음"과 "프론트 에러" 메시지가 등장했다. 25분에 이르러 모든 게임서버가 다운돼 이용자들은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튕겼다. 공식 홈페이지 역시 다운됐다. 홈 사이트는 아무런 정보가 표시되지 않고 무한 로딩에 걸렸다. 게임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등 개인 SNS로 '서버 점검' 등 메시지가 전달되며 상황이 퍼졌다. 오후 4시까지 긴급 서버점검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공식 홈페이지는 1시 45분에 정상화됐다. 이용자들의 불만은 게시판에 도배가 됐다. 자유게시판에는 현 시대에 아직도 서버 문제가 발행되냐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제작에 종사 중인 한 개발자는 "명백한 대기 서버의 문제"라며 "서버 설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순식간에 몰리는 트래픽(이용자들)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예상했다. 또 "서버 처리 기술은 어렵긴 하나 경험이 풍부한 개발사라면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마일게이트 정도의 규모있는 게임사에서는 드문 케이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게임 서버의 구조는 대기 서버를 가장 앞에 둔다. 게임 클라이언트 혹은 앱이 실제 서버와 바로 연결되는 형태가 아니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이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면 게임 서버는 감당하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 서버를 별도로 배치한다. 이용자들의 데이터(트래픽)을 먼저 받아 실제 게임 서버로 이어주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 등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이용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는 하도록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놀이기구에 탑승하는 절차와 인증, 순서 등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포함된다. 대기 서버는 거의 모든 인터넷과 네트워크 서비스에 활용된다. 게임업계에서만 특별하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또 공식 홈페이지까지 다운되는 현상은 극히 드물다.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몰린 탓이나 요즘 시대에 웹사이트 서버가 내려가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공식 홈페이지는 오후 1시 45분에 이르러 겨우 정상화됐다.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에서 발생될 일은 아닌 것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점검이란 정상적인 서비스와 운영을 지속하다, 데이터베이스 등을 백업하고 서버의 캐시값 등을 리셋하는 등 청소하는 개념"이라며 "'로드나인'의 현 상태는 점검의 모습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하며 "MMORPG는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용자들은 서버가 불안하면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이 갑자기 사라질 수 있어서 결제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서버 정상화가 이뤄지겠지만 회사의 이미지는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며 "빠른 복구와 합리적 보상으로 이용자들을 달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harang@bestwatersport.com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