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너, 폴더블폰 발표회서 삼성 깎아내려
아너는 노이즈마케팅 전문 기업
삼성‧애플은 물론 화웨이‧비보도 희생양
2024-07-15 이진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세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조롱하는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2020년 11월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Z폴드6‧플립6 공개 후 자사 제품이 가장 얇다는 내용의 노이즈 마케팅을 이어갔다.
15일 중국 매체 CNMO는 아너가 12일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인 '매직V3'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아너는 신제품의 두께가 9.2㎜며, 무게가 226g이라고 소개했는데, 제품 발표회에 삼성전자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6를 소환했다. 아너는 갤럭시Z폴드6의 두께가 12.1㎜, 무게가 239g이라며 매직V3가 더 얇고 가볍다고 밝혔다.
같은 중국 회사인 비보와 원래 모회사였던 화웨이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아너가 폴더블 스마트폰인 매직V3를 1만번 접을 때 주름 깊이가 56미크론이 된다고 밝히는 중, 비보의 'X플드 3 프로'는 96미크론, 화웨이의 '메이트 X5'는 124미크론 깊어진다고 소개했다.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것은 신제품발표회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경쟁사 제품을 대거 소환해 노이즈 마케팅을 극대화했다.
아너의 노이즈 마케팅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아너는 2022년 1월 첫 폴더블폰인 '매직V' 발표회에서 자사 제품이 갤럭시Z폴더3보다 더 많이 접을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밝혔고, 같은 해 11월 '매직Vs' 출시 행사에서는 갤럭시Z폴드4보다 2시간 30분 더 오래 작동했다고 홍보했다.
2023년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행사에서는 애플을 희생양 삼았다. 아너는 '매직V2'가 아이폰14 프로보다 우수한 점을 대거 열거했다. 매직V2는 아이폰14 프로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1.7시간 길고, 화면 해상도(3840㎐)가 애플(480㎐)보다 우수해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너는 노이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반응을 얻지 못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 자료를 보면, 연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780만대다. 제조사별 예상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0.4%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화웨이(30.8%), 모토로라(6.2%), 아너(3.9%), 오포(2.8%), 비보(2.8%) 순이다.
디일렉=이진 전문기자 alfie@bestwaters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