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 배터리 원조 日 AESC에 장비 공급…완성차도 노린다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 장비 구축 프로젝트 내달 완료

2024-07-19     이수환 전문기자
엠플러스가 일본 AESC에 배터리 장비 공급을 완료한다. 한국 기업이 이 시장을 주도해온 캐논, 도레이 등 일본 기업을 밀어내고 배터리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내달 AESC와의 배터리 장비 공급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공정 장비가 대상이다. 지난해 6월 발주(PO)가 이뤄졌고 1년여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AESC는 2007년 닛산자동차와 NEC가 합작해 만든 배터리 기업이다. 원통형,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파나소닉이나 프라임플래닛에너지와 달리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리프(LEAF)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닛산자동차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2018년 중국 엔비전그룹에 지분 80%를 매각했다. 최근 AESC는 스페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에 10억유로(약 1조5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엠플러스의 추가 장비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과 같은 파우치형으로 배터리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배터리 장비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공급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SK온이 꼽힌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원통형이나 각형과 달리 양극, 음극,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조합물인 젤리롤(Jelly roll)을 금속 캔(CAN)이 아닌 파우치 필름에 넣는다. 파우치 필름을 봉합하기 위한 패키징(Packaging), 전해액 주입 후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등의 공정이 필요하다. 파우치 필름 가장자리를 재단하기 위한 사이드 폴딩, 이후 접힌 파우치 필름 가공이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는 폴딩 검사 등도 파우치형 배터리 공정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배터리 외에도 각형 배터리 장비 역량도 갖췄다. 지난해 3월 미국 아워넥스트에너지(ONE)에 709억원 규모의 각형 배터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12월 31일 완료된다. 업계에서는 엠플러스가 배터리 셀에 그치지 않고 완성차 기업과 직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 GM, 폭스바겐 등이 완성차 기업이 배터리 셀 역량 강화를 위해 전용 파일럿 라인을 갖추고 있다"면서 "각형, 파우치형 플랫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배터리 장비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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