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살라, 삼성SDI 만났다...배터리 습도센서 교체 움직임에 '화들짝'

삼성SDI 천안사업장서 제품 설명회 LG엔솔 등 경쟁사도 관심

2024-07-24     이수환 전문기자
삼성SDI
핀란드 바이살라(VAISALA)가 국내 핵심 고객사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제품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SDI가 정전용량식(Capacitive humidity sensor)이 아닌 국내 기업인 삼영에스앤씨가 개발한 칠드미러(Chilled-Mirror) 방식의 습도센서 채용에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특정 고객사와 제품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 외부로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가 본사인 바이살라는 한국에 지사가 없다.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에 서비스 센터와 제품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대리점과 총판 관계자가 삼성SDI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배터리 공장에 사용하는 습도센서를 정전용량식에서 칠드미러 방식으로 일부 전환할 계획이다. 구미사업장부터 시작해 천안, 울산으로 확대한다. 내년부터 미국, 헝가리 등 해외 사업장도 적용될 계획이다. 해당 센서는 삼영에스앤씨가 공급한다.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배터리 공장에 활용할 습도센서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배터리 공장은 습도에 민감하다.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과 같은 배터리 핵심소재에 수분이 포함되면 불량률이 높아진다. 수분을 없앤 드라이룸(Dry room)에서 배터리 셀을 만들어야 한다. 그간 드라이룸의 습도는 센서가 수증기를 흡수해 정전 용량 값으로 습도를 측정하는 정전용량식을 이용했다. 일정 기간 동안 사용했을 때 오차가 커지고 캘리브레이션이(정밀도 조정) 필수다. 유비보수가 불편하다. 칠드미러 센서는 공기를 얼려 이슬이 맺히는 온도를 계산해 습도를 측정한다. 어는 점을 직접 살펴보는 형태다. 정전용량식과 비교해 정밀도가 높고, 캘리브레이션으로 여분의 센서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전용량식보다 가격이 비싸다. LG에너지솔루션도 칠드미러 센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비용은 높지만 정밀한 습도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배터리 수율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가 칠드미러 센서에 상당히 만족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시험적으로 설치가 이뤄지고, 결과에 따라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shulee@bestwaters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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